현대건설 매각 공방 매듭? 2차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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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2차 대출확인서 내… 채권단 이르면 오늘 첫 논의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에서 빌린 1조2000억 원에 대한 ‘2차 대출확인서’를 14일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에 제출했다. 동양종금증권도 현대그룹 투자금 8000억 원에 대한 소명자료를 제출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15일 외환은행과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이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다음 주에는 전체 주주협의회를 열어 현대그룹과의 양해각서(MOU)를 해지할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현대그룹은 이날 “‘대출과 관련해 제3자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한 사실이 없다’는 추가적인 내용의 확인서를 나티시스 은행에서 받아 채권단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또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명의로 돼 있는 1조2000억 원의 잔액증명서가 ‘가장납입’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법한 대출에 따라 인출된 자금이 현재 현대상선 프랑스법인 계좌에 그대로 있다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일부 채권단 관계자는 “대출계약서나 대출조건이 정리된 텀시트(Term sheet·세부 계약조건을 담은 문서) 수준의 서류를 요구했는데 또다시 대출확인서를 낸 것은 당초 요구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출금리나 상환방법에 대한 해명이 미흡해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법적 검토를 거쳐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그룹이 의혹만 더 부풀렸다”며 “채권단은 공언한 대로 현대그룹과 체결한 MOU를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원내부대표인 김용태 의원은 이날 채권단이 현대그룹의 인수자금에 대한 소명을 받지 않고 본계약을 체결하면 정책금융공사와 외환은행, 우리은행에 대해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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