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국제지구사업, 코레일에 토지대금 납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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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프로젝트 다시 탄력

자금 조달로 어려움을 겪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밀린 땅값 문제가 해결되면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사업주체가 올해 3월 내야 하는 3000억 원의 땅값 미지급액을 내지 못하고 자금 조달로 투자자 간에 갈등을 겪으면서 차질을 빚어왔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갈등을 빚던 삼성물산이 사업운영권을 내놓고 LG CNS, LG전자 등이 신규 사업자로 참여하면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사업의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은 “최근 매입 토지분을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총 6555억 원을 조달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올해 밀린 땅값과 연체료 등 5467억 원을 코레일 측에 모두 납부했다.

이번 ABS 발행은 한국투자증권이 대표주간사회사로 나서 우리투자증권, 대우증권, KB증권, 대신증권 등 모두 9개 금융기관이 참여했으며 만기는 3년이다. 용산역세권개발 관계자는 “사업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ABS 발행에 성공했다”며 “기존 매입 토지를 활용해 연내에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서고 LG전자 등 공모 참여 4개사의 신규 자금과 추가 공모로 4차 계약금 3175억 원도 조만간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총 31조 원 규모의 이 사업은 땅값만 8조 원을 코레일에 내야 하며 1∼4차에 걸쳐 토지를 나눠 매입하고 있다. 현재까지 코레일에 낸 땅값만 1조7765억 원에 달하며 내년 1월 토지 4차분을 계약할 예정이다. 4차분 계약금 지급이 끝나면 전체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갖게 돼 정식 사업자로 지정받고 보상 협의와 개발계획 변경 등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회사 측은 기존 토지와 자산 선매각 등을 활용한 자산유동화, 해외자금 유치, 건설사 추가 공모 등을 추진하면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박해춘 회장 취임 이후 싱가포르 홍콩 아랍에미리트 중국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외국 투자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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