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세경영체제 시동]새 컨트롤타워 ‘미래전략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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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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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원-시너지 효과 중점”… 전략기획실 부정적 이미지 탈피

삼성은 2년 4개월 만에 복원된 그룹 조직의 이름을 미래전략실로 정해 ‘미래’를 앞세웠다. 과거 ‘전략기획실’이 남긴 ‘삼성 특검’의 어두운 유산에서 탈피하는 동시에 새롭게 변화하는 이미지를 주기 위한 고민이 이름 속에 담겼다.

이인용 홍보 담당 부사장은 “미래전략실은 일하는 방식과 내용에서 계열사를 지원하고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쪽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2008년 7월 해체된 전략기획실이 사실상 각 계열사 위에 군림하면서 ‘밀실경영’의 폐해를 낳았다는 안팎의 비판을 수용한 것이다.

기능상으로는 전략기획실에서 사장단협의회로 이관됐던 △투자심의 △브랜드관리 △인사위원회를 미래전략위원회가 흡수, 통합했다. 미래전략위원회는 사장단협의회와 미래전략실을 잇는 협의체로, 김순택 미래전략실장이 위원장을 겸직하고 주요 계열사 사장들과 미래전략실의 팀장 임원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 비상설기구인 미래전략위원회와 달리 미래전략실은 상설조직으로 실무를 맡는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과 준법경영실(과거 법무실)이 그룹 조직에서 분리돼 사장단협의회 산하 별도 조직으로 운영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삼성 관계자는 “신사업추진단은 여러 계열사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하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관점에서 기존 삼성전자나 미래전략실 소속이 아닌 별도 조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신임 사장은 미래전략실 업무에 직접 관여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전략실은 경영지원팀, 전략1·2팀, 커뮤니케이션팀, 인사지원팀, 경영진단팀의 6개 팀으로 구성되며 각 팀장에는 사장과 부사장, 전무급 임원들이 배치됐다. 각 팀장에는 △경영지원 전용배 전무 △전략1팀 이상훈 사장 △전략2팀 김명수 전무 △커뮤니케이션 장충기 사장 △인사지원 정유성 부사장 △경영진단 이영호 전무가 발령났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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