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박병무 보고펀드 신임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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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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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기 자금 모집… 한국형 사모펀드 만들것”

박병무 보고펀드 공동대표는 2일 내년에 장기간 기획성 투자가 가능한 블라인드펀드를 모집해 글로벌 사모펀드와 비슷한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박병무 보고펀드 공동대표는 2일 내년에 장기간 기획성 투자가 가능한 블라인드펀드를 모집해 글로벌 사모펀드와 비슷한 체제로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지난달 초 박병무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49)가 보고펀드에 공동대표로 합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드디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보고펀드의 세 공동대표인 변양호, 신재하, 이재우 씨와 10년 넘는 우정을 쌓은 박 대표는 보고펀드 초창기부터 합류를 논의하던 사이였다.

박 대표는 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 사람이 이끄는 보고펀드의 1기 펀드자금 6500억 원의 집행이 어느 정도 끝났다‘며 ”내년에 2기 자금을 모집해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장기투자로 기업의 가치를 높여 시장에 되파는 한국형 사모펀드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한국 투자를 노리는 외국계 자금도 많고, 우리도 해외투자에 관심이 많다”며 “해외투자에 나설 경우 현지 사정을 잘 아는 외국인 전문가를 또 다른 파트너로 영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기업을 인수하면서 한국의 좋은 경영진과 함께 나가면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다른 대표들에 비해 회사를 경영한 경력이 있다 보니 투자할 회사를 선별하거나 투자한 회사의 경영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인수합병(M&A) 전문가로서 김앤장법률사무소의 스타 변호사로 근무하다 2000년 10월 로커스홀딩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해 플레너스엔터테인먼트로 바꾼 뒤 CJ인터넷과 합병시켰다. 2003년부터 미국계 사모펀드인 뉴브리지캐피털 사장으로 일하면서 투자한 회사였던 제일은행, 하나로텔레콤의 기업가치를 높여 새 주인을 찾게 했다. 이 과정에서 하나로텔레콤 사장으로도 일했다. 손대는 기업마다 성과를 높인 덕분에 그의 합류 이후 보고펀드의 행보에 대해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투자한 비씨카드, 노비타, 실트론은 이미 언제든 빠져나와도 투자성과가 난 상태”라며 “유일하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리버도 핵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성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영권을 사들인 동양생명에 대해 그는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시장 평가가 낮은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동양그룹과의 관계였다”며 “경영권을 독립시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가 컸다”고 말했다. 이어 “나중에 동양그룹에 지분을 되살 수 있는 권리(풋백옵션)를 준 것도 서로가 윈윈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금 압박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 산하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현대건설 인수에 참가한 것에 대해서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종금사업권을 가진 동양이 당연히 해야 할 업무를 한 것”이라며 “하지만 인수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서는 한국의 기업매각이 지나치게 경직된 절차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 이외에는 밝힐 말이 없다”고 했다.

박 대표는 최근 우리금융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대해서는 “경영권 행사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지만 초기단계라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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