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大악재로 연말 산타랠리 물건너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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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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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리스크에 中 긴축-유로존 위기 겹쳐
증시 투자심리 위축… 외국인도 관망세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4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에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던 금융시장은 28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시작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가 커지면서 불안 심리가 되살아난 모습이다.

세계 주요 증시는 26일 큰 폭으로 하락했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지면서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비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중국의 긴축 우려 등 하반기 내내 계속돼 온 악재와 맞물리며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한층 더 키우고 있는 상황. 이에 따라 국내 증시는 연말 강세장인 ‘산타 랠리’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주가 북한 리스크에 따른 금융시장의 충격이 장기화될지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촉각 곤두세운 세계 금융시장

북한의 2차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26일(현지 시간)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연말 쇼핑시즌을 맞은 소비확대 기대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0.85% 하락한 11,092.00으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에서도 주요 국가들의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주요 외환시장에서는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달러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한때 1164.50원까지 치솟았다가 두 달여 만에 최고치를 보이며 1.91% 오른 1159.50원에 마감했다. 엔-달러 환율도 84.04엔(0.53%)으로 상승했으며 유로화는 유로당 1.3246달러로 0.85% 하락하며 달러 가치가 급등했다.

한국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역시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로 다시 급등했다. 24일 1.02%로 치솟았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25일 0.99%로 다시 하락했다가 26일 북한이 추가 도발과 관련한 강경 발언을 쏟아내며 긴장을 고조시키자 1.13%까지 급등했다.

○ 올해 산타랠리는 물 건너갈 듯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큰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삼던 외국인들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17억 원을 순매도했다. 연말 ‘산타랠리’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블랙 프라이데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쇼핑시즌에 접어든 미국의 소비경기 회복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산타랠리를 형성할 만큼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연중 고점 수준에 있는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 펀더멘털 모멘텀 약화 가능성이 더해져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올해 연말 장세는 산타랠리의 화려함보다는 신중함과 차분함이 압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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