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질주 vs 벤츠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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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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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입차 국내판매 올해 성적표

BMW ‘740’
BMW ‘740’
국내 수입차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올해 수입차의 연간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내년에는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2011 경영환경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49.2% 늘어난 9만1000대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년에는 신차 투입과 한-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수입관세 인하 등의 효과로 수입차 판매가 10만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수입차 신규등록 누적 대수는 7만3957대로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6만993대)을 넘어섰다.

○ 양강(兩强) BMW와 벤츠 수입차 시장 성장 견인

벤츠 ‘E300’
벤츠 ‘E300’
수입차 시장의 성장을 진두지휘하는 쌍두마차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두 업체는 8월에 이미 누적 판매량 1만 대를 돌파하며 수입차 시장의 호황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9652대를 팔아 수입차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BMW코리아는 올해에도 선두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BMW코리아는 10월 말 현재 △‘528i’ 4051대 △‘740Li’ 1488대 △‘520d’ 1430대 등 모두 1만3867대를 팔아 치우며 18.8%의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벤츠코리아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 벤츠코리아는 단일차량으로는 가장 많이 팔린 ‘E300’(4953대)과 ‘C200’(1799대)을 앞세워 BMW코리아를 바짝 뒤쫓고 있다. 현재까지 벤츠코리아의 성적은 1만3066대로 BMW코리아와는 약 800대 차이다.

3위 경쟁도 치열하다. ‘골프’의 선전으로 8046대를 판매한 폭스바겐코리아가 3위를 달리고 있고 아우디코리아가 6651대로 따라가는 모습이다. 지난해에는 아우디코리아가 시장점유율 10.9%로 10.6%의 폭스바겐코리아를 0.3%포인트의 근소한 차로 눌렀다.

일본차는 희비가 엇갈렸다. 2008년 한 해 동안 1만2356대를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20%를 넘겼던 혼다코리아는 올해에는 4618대를 파는 데 그치며 6위로 추락했다. 반면 지난해 국내 시장에 첫선을 보인 토요타코리아는 ‘캠리’를 앞세워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많은 5234대를 팔며 선전했다.

○ 5000만 원 이하 차량 증가…개인구매도 늘어

도요타 ‘캠리’
도요타 ‘캠리’
수입차 시장을 키운 또 다른 주역은 5000만 원 이하의 모델이다. KAIDA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5000만 원 이하 차량은 3만6684대 팔렸다. 전체 판매량의 절반(49.6%)에 가깝다. 특히 국산 중형세단과 가격 차가 크지 않은 3000만∼4000만 원대 모델인 도요타 캠리(3501대)와 폴크스바겐 ‘골프2.0 TDI’(2602대)가 30대를 중심으로 한 젊은층을 수입차로 이끌었다. 4000만∼5000만 원대 모델인 포드 ‘토러스 3.5’(1962대)와 BMW ‘320d’(1379대)도 중저가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KAIDA 관계자는 “중저가 수입차의 등장으로 30대의 수입차 구매량이 1만2005대 달할 정도로 늘었다”며 “이에 따라 개인구매 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법인구매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하이브리드와 디젤 차량 성장

폴크스바겐 ‘골프2.0 TDI’
폴크스바겐 ‘골프2.0 TDI’
올해 수입차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디젤 차량의 성장이다. 디젤 차량은 지난해 1만3665대가 팔렸지만 올해에는 10월까지 1만8891대로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1440대가 팔린 것과 비교하면 65% 이상 성장한 것. 이는 BMW의 ‘520d’, 폴크스바겐 ‘골프2.0 TDI’ 등의 선전에 힘입은 바가 크다. 도요타 ‘프리우스’를 필두로 하이브리드 차량도 성장세만 놓고 보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554대를 판매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1081대)을 넘어섰고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7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절대적인 판매량이 적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02%에 불과했다. 반면 가솔린 차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6% 늘었지만 전체 수입차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51% 성장한 점을 감안하면 주춤한 모습이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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