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010년을 빛낸 ‘톱15’… 영광의 그랑프리는 누가?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자동차기자협회 발족, 매년 ‘올해의 차’ 선정키로… 내년 1월 대상 발표


《한국자동차기자협회(KAJA)가 8일 ‘2011 올해의 차(Car Of The Year)’ 대상 후보 15개 차종을 선정했다. 미국, 일본, 유럽 등 30여 곳에서는 나라마다 매년 ‘올해의 차’를 발표하며, 대개 그 나라 자동차 담당 기자들이 올해의 차를 뽑는 것이 관례다. 한국은 세계 5대 자동차 생산국이면서도 그동안 이와 같은 제도가 없었으나 올해 자동차기자협회가 발족하면서 처음으로 올해의 차를 선정하게 됐다.

자동차기자협회는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선정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10월∼올해 9월 국내 시장에 나온 50개 모델을 종합 평가해 대상 후보 15개 차종과 퍼포먼스, 디자인, 그린카 등 각 부문상 후보를 뽑았다. 회원 평가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대상 차량을 정하는 것은 내년 1월이 될 예정이다. 지난 1년간 성능이나 품질, 판매량 또는 차가 보여준 미래 비전으로 한국 자동차 담당 기자들에게 어필했던 15개 모델을 소개한다. 게재 순서는 평가 순위와 무관하다.》
○ 현대자동차 ‘쏘나타 F24 GDi’

2009년 한 해를 풍미했던 차를 한 대만 꼽으라고 한다면 후보에 반드시 현대차의 ‘신형(YF) 쏘나타’가 들어가야 한다. 그러나 YF쏘나타의 출시 시기는 이번 후보 차량 선정 기간 전이다. 2011 올해의 차 후보에는 대신 신형 쏘나타에 2.4L급 GDi 엔진을 탑재한 쏘나타 F24 GDi가 포함됐다.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직분사 엔진으로 고성능과 친환경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잡았다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다만 2.4 GDi 모델만 한정해 놓고 보면 올해 2∼10월 판매량이 3000여 대에 불과해 쏘나타의 주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 현대차 ‘신형 아반떼’

올해 8월 나온 5세대 아반떼는 지난달까지 3개월 만에 4만3000여 대가 판매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스포티하면서 매끄러운 디자인에 동력 성능이나 편의 사양이 과거의 중형차들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대폭 강화된 것이 크게 어필했다는 분석이다. 최고 출력이 140마력인데도 연료소비효율(연비)은 동급 최고 수준인 L당 16.5km에 이르며, 평행 주차를 돕는 최첨단 주차조향 보조시스템과 후방카메라는 여성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 기아자동차 ‘K7’

지난해 11월 출시되면서 기아차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K7 개발에는 5년 동안 4500억 원이 들어갔다. 세련되면서 깔끔한 디자인, 다양한 옵션, 뛰어난 성능으로 무장한 K7은 현대차 ‘그랜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올해 상반기(1∼6월)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1인자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K7 판매 실적은 5600여 대, 올해 1∼10월 판매량은 모두 3만6900여 대다.

○ 기아차 ‘K5’

K7에 이어 올해 4월 출시된 K5는 내수 시장에서 쏘나타를 앞서는 ‘대형 홈런’을 쳤다. 올해 5∼10월 판매량은 4만8000여 대. 현대차와 기아차가 중형 세단 부문을 놓고 서로 간섭 효과를 일으켰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소비자 관점에서는 쏘나타에 뒤지지 않는 또 다른 선택이 생겼다는 것이 바람직한 일임에 틀림없다. 화려한 편의 사양에서는 ‘중형 세단 시장에서 다시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회사의 다짐이 느껴진다.

○ 기아차 ‘스포티지R’

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대상 후보 15개 모델 중 현대·기아차의 제품이 5종인데, 이 중 세단이 아닌 차는 스포티지R가 유일하다. 올해 3월 나온 스포티지R는 ‘진보적 도시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을 콘셉트로 세단의 승차감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안정성, 미니밴의 공간 활용성에 개성 있고 세련된 스타일을 결합했다. K5, K7과 함께 ‘기아차 삼총사’로 불리며 회사의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 GM대우자동차 ‘알페온’

GM대우차는 알페온을 시작으로 한국 시장에 대해 완전히 달라진 태도로 접근하겠다고 밝혔고, 알페온의 상품성도 기존 제품과는 확연히 달랐다. 나온 지 두달 남짓에 불과한데도 ‘라세티 프리미어 ID’를 제치고 GM대우차의 대표 모델로 뽑힌 것은 시승해본 기자들이 그만큼 강한 인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만 출시 첫 달인 9월에 추석이 있었고 ‘신형 그랜저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사람도 많아 아직 시장에서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뭐라 평가할 단계가 아니다.

○ 르노삼성자동차 ‘뉴 SM5’

무난한 디자인 탓인지, 1세대와 2세대 모델 역시 잘 팔리던 ‘모범생 가문’의 후계자여서인지, 뉴 SM5는 올해 1∼10월 국내 판매 순위 4위의 베스트셀러임에도 어쩐지 존재감이 강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그러나 국내 시장 수요에 부응해 잘 만든 차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고, 르노삼성차의 전국 판매지점이 현대차의 20% 수준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다른 종류의 존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르노삼성차는 뉴 SM5의 인기에 힘입어 출범 10년이 되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생산 20만 대를 돌파했다.

○ 폴크스바겐 ‘골프 GTD’

지난해 나온 ‘6세대 골프 TDI’는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연비, 강력한 성능으로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골프 TDI의 고성능 버전인 골프 GTD는 최고 출력 170마력의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도 공인 연비가 L당 17.8km로 최고 수준이다. 올해의 차 대상 후보 중 유일한 해치백 차량. ‘해치백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없앴다’는 게 폭스바겐코리아의 자랑이기도 하다.

○ BMW ‘뉴 5시리즈’

BMW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수입차 브랜드이며, 5시리즈는 BMW의 주력 모델이고, 뉴 5시리즈는 7년 만에 나온 풀 체인지 모델이다. 지난달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 ‘520d’는 1위, ‘528i’는 4위에 올랐다. 이쯤 되면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른 이유를 설명하는 게 도리어 구차하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8월에 나온 520d는 공인 연비가 L당 18.7km로 국산 경차인 ‘마티즈 크리에이티브’(L당 17.0km)보다도 높다.

○ 도요타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명사로 전 세계에서 200만 대 넘게 팔린 프리우스가 한국에서 올해의 차 후보에도 올랐다. 지난해 10월 한국에 들어온 3세대 프리우스는 공인 연비가 L당 29.2km로 국내에 팔리는 차량 중 가장 에너지 효율이 높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km당 83g으로 가장 낮다. ‘캠리’ 대신 프리우스가 도요타의 대표 주자로 올해의 차 후보에 오른 것은 다분히 상징적이기도 하다. 실제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 대수는 캠리가 프리우스의 4배에 가깝다.

○ 닛산 ‘뉴 알티마’

뉴 알티마는 올해 1∼10월 2100여 대가 팔려 지난해 한 해 판매량인 590여 대의 3배를 넘겼다. 2.5 모델 3390만 원, 3.5 모델 3690만 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경쟁 모델에서는 찾기 힘든 다양한 첨단 편의 사양을 갖춘 것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스타일도 썩 멋있어졌다.

○ ‘올 뉴 인피니티 M’

한국닛산이 올해 전략 모델로 들여온 ‘올 뉴 인피니티 M’은 안팎을 모두 바꾼 3세대 풀 체인지 모델로, 인피니티가 ‘우리가 가진 최첨단 기술을 쏟아부었다’고 말하는 야심작이다. 6월 출시된 올 뉴 인피니티 M은 10월까지 모두 950여 대가 팔리며 럭셔리 중형 세단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M37 스탠더드’와 ‘M37 프리미엄’, ‘M37 익스클루시브’, ‘M56 스포츠’ 등 4가지 라인업이 있다. 차선이탈방지 시스템과 차간거리제어 시스템, 인텔리전트 브레이크 어시스트 등 첨단 안전 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 푸조 ‘3008’

올해의 차 대상 후보 중 수입차로서는 유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안전성이나 퍼포먼스, 연료소비효율 등 기존 SUV의 단점을 모두 극복하면서 넓은 공간이나 오프로드에서의 능력 등 장점은 더 키워냈다는 게 회사 측 설명. 푸조 특유의 디젤 엔진에 아기자기한 내부 인테리어, 실용적인 공간 활용 등이 매력 포인트다. 영국의 자동차 전문지 ‘왓카’가 ‘올해의 차’로 선정한 바 있으며, 이탈리아 자동차기자연합이 주는 ‘2010 오토 유로파상’을 받기도 했다.

○ 재규어 ‘올 뉴 XJ’

럭셔리 세단 중에서는 유일하게 재규어의 ‘올 뉴 XJ’가 올해의 차 대상 후보로 선정됐다. 라인업 중 가장 가격이 낮은 3.0D 프리미엄 럭셔리 모델이 부가가치세 포함 1억2990만 원이고 5.0SC 슈퍼스포트는 2억840만 원에 이르지만 초기 물량 150대가 모두 사전예약으로 팔릴 정도로 출시 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화려한 실내 인테리어는 호화 요트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 포드 ‘신형 토러스’

신형 토러스는 다양한 편의사양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상치 못한 인기를 모으며 4월에는 전체 수입차 판매 2위, 3.0L 이상 대형차 중에서는 1위 모델에 오르기도 했다. ‘미국차는 크고 연료소비효율이 안 좋다’라는 한국 소비자들의 선입견을 바꾸는 데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토러스 덕택에 포드코리아는 지난해 총 판매대수인 2900여 대를 이미 올해 9월에 넘어섰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