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리水리’ 물 만난 웰빙가전

  • Array
  • 입력 2010년 11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왼쪽부터)LG전자 ‘디오스 광파오븐’, 한경희생활과학 ‘클리즈 워터살균기’, 위니아만도 ‘위니아 에어워셔’
(왼쪽부터)LG전자 ‘디오스 광파오븐’, 한경희생활과학 ‘클리즈 워터살균기’, 위니아만도 ‘위니아 에어워셔’
《가전업계에 ‘웰빙’ 바람이 불면서 ‘물 만난’ 가전제품이 늘고 있다. 물을 활용한 가전이라면 과거 세탁기와 식기세척기, 가습기만 떠올랐지만 최근에는 오븐과 공기청정기, 살균기 등 언뜻 연관이 없어 보이는 제품에도 물이 직접 쓰이고 있다. 청정한 데다 세균을 걸러내는 물의 물리, 화학적 특성을 활용한 것이다.》

○ 수증기로 음식 데우는 오븐

LG전자는 ‘디오스 광파오븐’을 내놓으면서 물을 끓여 고온의 증기(스팀)를 분사하는 가열시스템을 개발했다. 원적외선으로 음식을 익혀주는 동시에 스팀을 분사해 수분 손실은 최소화하고 몸에 해로운 염분과 칼로리는 낮추는 것. 특히 스팀이 음식 위에 뿌려지면 촉촉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줄 수 있어 음식 맛도 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조리 뒤에는 오븐 안에 눌어붙은 음식물 찌꺼기를 스팀으로 불려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예컨대 오븐에 있는 ‘멀티클린’ 버튼을 선택하면 탈취와 스팀청소, 잔수 제거, 스팀발생기 세정, 조리실 건조 등의 세부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스팀을 활용한 가전이라면 청소기도 빠질 수 없다. LG전자의 ‘슈퍼 싸이킹Ⅱ’ 스팀청소기는 증기로 각종 찌든 때와 유해물질을 청소할 수 있다. 특히 스팀 발생시간을 기존 60초에서 40초대로 단축해 기다리는 시간을 줄였다. 또 열선 방식이 아닌 자체 신소재를 개발해 일정 온도 이상으로 과열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소비전력도 줄였다.

○ 물로 맑은 공기를

LG전자 ‘슈퍼 싸이킹Ⅱ’ 스팀청소기
LG전자 ‘슈퍼 싸이킹Ⅱ’ 스팀청소기
물의 흡착력을 이용해 공기 속 이물질을 제거하고 습도도 함께 조절해 주는 ‘에어워셔’가 최근 인기다. 국내에선 위니아만도가 2007년 처음 에어워셔를 내놨으며, 지난해 시장규모가 5만 대로 크게 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올 들어 에어워셔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올해 에어워셔 국내 시장규모는 총 1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위니아만도가 최근 출시한 ‘위니아 에어워셔 2011년형’은 건조하고 오염된 실내공기를 빨아들인 뒤 물로 세균과 미세먼지, 유해물질을 씻어낸다. 회사 측은 “마치 비온 뒤의 맑은 공기처럼 미세한 물 입자가 포함된 깨끗한 공기를 실내 구석구석까지 확산시켜 준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외부 환경에 따라 40∼60%의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준다. 또 플라스마 이온을 함께 발생시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바이러스도 없애준다.

에어워셔는 기존의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의 기능을 모두 갖추고 있어 개별 기기를 따로 구입하는 것보다 경제적일 수 있다. 이와 함께 물을 필터로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필터 교체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내놓은 ‘자연 가습 청정기’도 에어워셔 제품의 일종이다. 이 제품은 1단계로 프리필터와 헤파필터로 0.3μm 이하의 미세입자를 걸러낸 뒤 탈취필터로 악취를 제거한다. 이어 미세한 물 입자를 분사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는 최적의 습도를 유지한다. 끝으로 자체 개발한 제균 기술로 각종 세균을 추가로 걸러내는 한편 가구와 바닥재 등에서 방출되는 유해한 활성산소도 중화해 준다.

각종 식기나 장난감을 세제 없이 찬물로만 살균할 수 있는 ‘워터 살균기’도 눈길을 끈다. 한경희생활과학이 최근 내놓은 ‘클리즈 워터살균기’는 찬물에 3분만 담그면 살균이 가능한 ‘그린 플라스마’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술은 물분자를 초미립자 단위로 전기분해해 각종 세균을 제거한다. 이 과정에서 물에 열을 가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플라스틱을 삶았을 때 생기는 각종 환경호르몬을 피할 수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