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입찰자격 ‘지분 4%이상 인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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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오늘 매각공고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를 위한 매각 공고가 나면서 6년 넘게 끌어온 우리금융 민영화의 돛이 올랐다.

우리금융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의결에 따라 우리금융 매각 입찰 조건과 일정 등을 담은 매각 공고를 30일 일간 신문과 예보 홈페이지에 낸다고 29일 밝혔다. 11월 26일 오후 5시까지 입찰참가의향서를 접수한 뒤 12월 중 예비입찰을 거쳐 올해 말까지 최종 입찰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매각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최소 조건은 ‘4%(약 4500억 원·29일 종가 기준)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이다. 자회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최소 매각 참여 조건은 ‘50%+1주 이상 지분 인수 또는 합병’이다. 다만 두 지방은행을 분리 매각할지는 최종 입찰 뒤 투자자의 제안 내용을 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두 지방은행의 매각 주체는 분리 매각될 경우 예보가, 함께 매각하면 우리금융이 된다. 주체별로 매각 물량도 다르게 정해진다.

매각 대상은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 주식 56.97% 전량과 우리금융이 보유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주식이다. 우리금융 주식 56.97%만 해도 6조5000억 원에 이르는 데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인수합병(M&A) 대금이 8조 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최대한 많은 지분을 높은 가격에 팔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최소 입찰 규모를 4%로 둔 배경도 다양한 투자자들이 들어오도록 문턱을 낮춘 것이다. 지방은행을 분리 매각할 것인지의 결정을 미룬 것도 좋은 가격 조건을 따져보겠다는 취지다. 지방은행만 사려는 입찰자와 지방은행을 분리하지 않고 우리금융 전체를 사려는 입찰자를 비교해 고르겠다는 것.

지방에서는 벌써 두 은행 인수를 노리는 신경전이 치열하다. 대구은행은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을 모두 인수한 뒤 다른 지방은행들을 참여시켜 ‘지방은행 공동지주사’를 꾸리겠다는 목표다. 부산은행은 경남은행 인수를 준비하고 있다. 광주은행 인수전에는 전북은행과 지역상공인은 물론이고 중국계 은행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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