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기관-외국인 ‘러브콜’… 중소형주 화려한 부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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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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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에서 한동안 ‘찬밥 신세’였던 중소형주가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10월 들어 중소형주가 몰려있는 코스닥시장의 수익률이 종합주가지수를 압도한 것은 물론이고 유가증권시장 안에서도 중소형주의 성적이 대형주를 크게 앞서고 있다.

코스피가 1,900을 넘어서자 시중에 넘쳐나는 유동성이 이미 가격이 많이 오른 대형주 대신 그동안 외면했던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투자가와 기관투자가들이 그동안 편식했던 대형주 대신 실적 전망이 밝으면서도 가격이 낮은 중소형주를 편입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기초여건(펀더멘털)이 탄탄하고 기업이익에 비해 저평가된 중소형주들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하고 있다.

○ 중소형주 강세 당분간 계속돼

올해 들어 9월 30일까지 코스피가 11.29%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오히려 4.05% 하락했다. 연일 연중 최고점을 돌파하며 상승 질주했던 국내 증시를 외국인이 대거 사들인 유가증권시장의 대형주가 이끌었던 것이다.

하지만 10월 들어 상황은 역전됐다. 1,900을 뚫은 코스피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이달 들어 25일까지 2.29% 오르는 동안 코스닥은 6.72% 뛰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중형주(5.06%)와 소형주(8.02%)의 상승률은 대형주(1.94%)를 크게 웃돌았다.

그동안 대형주만 편식해왔던 외국인과 기관이 중소형주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닥시장에 735억 원을 쏟아 부었고 기관도 같은 시장에서 2200억 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강봉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이후 기관이 대형주를 팔고 중소형주를 사들이고 있다”며 “8, 9월 상승세를 주도했던 대형주의 이익 탄력(모멘텀)이 약화되면서 그동안 덜 오른 중소형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25일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돌파하는 상승장이 시작된 이후에는 항상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였다”며 “중국 금리인상, 국내 주요 기업의 예상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중소형주 강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기업 이익보다 저평가 된 종목 추천

수없이 많은 중소형주 가운데 어떤 종목을 골라야 할까. 중소형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주부터 증권사들의 유망 중소형주 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무엇보다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춘 중소형주 가운데 숨은 진주가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는 테마가 부각되거나 단기간 수급이 강화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크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기에는 리스크가 따른다”며 “이슈나 재료보다는 가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업 이익 증가에 비해 저평가돼 있고 청산가치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는 종목으로 대덕전자, 한솔LCD 등을 추천했다.

강봉주 연구원은 “3, 4분기에 순이익 증가율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종목, 내년 순이익 증가율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종목,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이 기준으로는 네오위즈게임즈, 넥센타이어, 에스에프에이, 성광벤드, 실리콘웍스, 파트론 등이 꼽혔다.

이경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수종목 가운데 평가가치가 낮고 중장기 성장성이 큰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대한유화공업, 한라건설, 전북은행, 대상 등을 추천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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