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그린에 감성마케팅 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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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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샷할 때 향기 뿜어 불안감 줄이는 공… 흰색 헤드로 정확성 높여주는 퍼터

모처럼 라운드에 나선 주말골퍼에게 첫 티샷은 부담스럽다.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황금곰’ 잭 니클로스(70·미국)도 “첫 티샷이 잘되면 그날 라운드가 잘 풀린다”며 비슷한 심경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골퍼의 긴장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공이 나왔다. 1번홀 스코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일쑤여서 동반자에게 ‘올 보기’나 ‘일파만파’를 바라는 골퍼라면 귀가 번쩍 뜨인다.

던롭코리아는 향기 나는 골프공 ‘젝시오 아로마’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오렌지향과 장미향의 두 가지 종류로 각각 주황과 분홍색을 띤다. 불안감을 해소하고 몸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으며 라운드 도중 기분 전환을 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요코미네 사쿠라는 “다양한 향기를 즐길 수 있어 심리적인 안정감이 커지고 실제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공은 마이크로 단위의 미세한 향기 캡슐을 공 표면에 첨가해 충격을 주면 캡슐이 터져 향기가 감돌게 된다. 전용 패키지에 공을 담아 두면 향기가 3개월 정도 지속된다.

이처럼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이 골프용품 업계에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소비자의 구매 심리와 뭔가 튀어야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이 작용했다.

일본의 용품업체 PRGR는 뚜껑이 없는 듯한 희한한 형태의 ‘뉴 에그’ 페어웨이 우드를 국내에 내놓았다. 과감하게 크라운을 없앤 헤드를 채택했다. 최대 저중심을 추구해 낮은 스핀과 높은 탄도로 비거리를 늘게 하고 미스 샷의 경우에도 비거리 손실을 줄였다.

세계적인 골프화 업체 풋조이의 마이 조이 시스템은 올해 주문량이 전년도 대비 500%가 늘었다.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골프화의 모델과 색상뿐 아니라 영문 이니셜, 숫자, 국기, 로고 등 자기만의 독창적인 신발을 제공한 것이 대박의 비결.

아담스골프의 하이브리드 아이언 ‘a7’ 시리즈는 세트 구성을 롱아이언은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미들아이언부터 샌드웨지까지는 클럽 헤드의 속이 비어있는 중공 구조의 아이언으로 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칠 수 있도록 했다.

명품 퍼터의 대명사 스코티 카메론은 독특한 무광 금색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바다를 날아가는 갈매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캘리포니아’ 라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로사 고스트 코르자’ 퍼터는 특이하게 헤드 전체를 흰색으로 처리해 푸른 잔디와 극명한 대비를 이뤄 정확한 퍼트를 유도했다. 캘러웨이골프는 이탈리아의 명품 자동차 람보르기니와 제휴해 이미지와 소재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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