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닛산 전기車‘엄살 마케팅’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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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임박… 기대수준 미달 대비해 정보 전달에 중점”

전기자동차 출시를 마케팅에 활용하던 미국과 일본의 자동차회사들이 막상 예정된 출시 일정이 다가오자 슬그머니 마케팅 방향을 바꾸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만 해도 전기차 조기 양산 계획을 자신들의 기술력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삼던 업체들이 최근 들어 제품에 대한 정보 전달에 중점을 두면서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는 식으로 소비자의 기대 수준을 낮추고 있다는 것이다.

20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말 전기자동차 ‘시보레 볼트’를 내놓을 예정인 제너럴모터스(GM)는 최근 그동안 시보레 볼트가 과장됐던 부분을 인정하고 전기차의 단점 등을 소비자에게 알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GM은 지난해 시보레 볼트의 모의 주행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며 이 차가 휘발유 1L로 약 98km를 달릴 수 있다고 선전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자동차 전문가들은 “GM의 계산법은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한 상태에서 100km까지만 달리는 거리를 계산한 개념이라 기존 차량들과 연료소비효율(연비)을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순수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시보레 볼트를 전기차로 포장한 것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내년 1월 미국과 일본에서 전기차 ‘리프’를 판매할 예정인 닛산도 최근 미국 닛산 홈페이지에 별도 섹션을 만들어 주변 환경 요인 변화에 따른 연비 변화를 소개하는 등 마케팅에서 제품 성능보다는 전기차에 대한 지식 전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이들 기업이 마케팅 전략을 바꾼 것은 실제 전기차가 출시됐을 때 소비자들이 느낄 실망감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며 “전기차가 냉정한 시장 평가를 받으면 GM과 닛산의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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