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추가대책? 내달 분양성적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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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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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4개 사업장 1만3595채… 경기-인천에 물량 89.6% 집중

《11월 분양시장에 많은 이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을 분양 성수기는 10월부터 시작됐지만 좀처럼 매매 시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건설사나 일반 수요자 모두 좀 더 기다려보자는 심리가 컸다. 정부도 분양 성수기가 마무리되는 11월 분양 성적을 지켜본 뒤 추가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음 달 신규 분양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11, 12월은 3차 보금자리주택의 사전예약과 4차 지구 신규 지정, 시범지구 2곳(서울 강남, 서초)의 본청약이 예정돼 있었지만 정부가 8·29대책에서 보금자리주택 공급 시기 조정 방침을 밝힌 만큼 분양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11월에 전국 사업장 24곳에서 총 1만7354채 중 1만3595채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일부 전문가는 “추가적인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있겠지만 여유자금이 있는 실수요자라면 지금이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인 내 집 마련을 할 기회”라고 조언한다. 올해 분양시장이 막바지에 이른 만큼 내년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수요자들은 11월 분양 단지들을 미리 챙겨두면 도움이 된다.

○ 서울, 5곳 중 4곳이 재개발·재건축 물량

서울지역은 5개 사업장에서 총 1810채 중 766채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성동구 행당동 사업장을 제외하면 나머지 4곳이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이라 상대적으로 청약 마감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동대문구 용두동 용두4구역을 재개발하는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공급면적 83∼142m², 총 232채 중 108채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1호선 제기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고려대와 초중고교 등 교육시설이 풍부하다.

포스코건설은 성동구 행당동에서 ‘더샾’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84∼134m², 총 495채가 들어선다.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과 가깝고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트리플 역세권인 왕십리역과도 멀지 않다.

동부건설은 은평구 역촌동 은평연립 재건축 사업장에 ‘센트레빌’을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59∼113m² 규모의 총 400채 중 일부인 45채를 일반분양한다. 서울시립서북병원이 단지 뒤쪽에 있고 상신초 역촌초 덕산중 등 교육 여건도 좋다.

○ 경기·인천, 광교신도시, 별내·포일지구, 송도국제도시 ‘주목’

경기·인천지역은 17개 사업장에서 총 1만2184채가 모두 일반분양된다. 전국 일반분양 물량 중 89.6%가 이 지역에 몰려 있어 전체 분양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LH공사는 경기 남양주시 별내택지지구 A6-2블록에서 ‘휴먼시아’ 분양주택을 공급한다. 전용면적 84m²형 총 532채 규모이며 인근에 위치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별내나들목을 이용하면 수도권 진출이 쉽다. 별내∼상봉동 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간이 신설되고 2017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연장선까지 들어서면 대중교통 이용도 쉬워진다.

롯데건설과 한진중공업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A3블록에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 84∼164m², 총 1439채 규모다.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풍부한 인프라를 단지 주변에서 쉽게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글로벌캠퍼스 및 국제학교, 호텔 등 기반시설이 추가로 조성될 계획이라 생활 여건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지방, 올해 분양 물량 얼마 남지 않아

지방에서는 2개 사업장의 총 3360채 중 645채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일반분양 물량이 90%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하지만 지방의 미분양 주택이 17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는 데다 성수기를 맞아 거래량은 늘어나기 때문에 신규 공급이 줄어드는 것은 오히려 매매 시장 회복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과 두산건설이 공동으로 시공하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 AID아파트 재건축 ‘힐스테이트·두산위브’가 11월에 공급될 예정이다. 총 2369채 중 500채가 일반분양되며 해운대 지역에 한동안 신규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해운대 달맞이고개 인근으로 지대가 높아 바다 조망이 훌륭한 편이다. 센텀시티 신세계백화점, 홈플러스 해운대점 등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 분양나선 건설사들 최대 카드는 “할인이요, 할인” ▼

올가을 분양 시장에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를 많이 낮춘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분양 성수기임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아파트 매매 시장을 헤쳐 나가기 위한 건설사들의 자구책이다.

우미건설은 14일 분양한 경기 남양주시 별내지구 ‘우미린’ 아파트를 3.3m²당 1098만 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앞서 다른 건설사들이 별내지구에 분양한 아파트보다 3.3m²당 70만∼80만 원 낮은 가격이다. 또 우미건설은 21일 공급할 인천 서구 청라지구 ‘린 스트라우스’ 오피스텔도 같은 지역 오피스텔보다 3.3m²당 200만 원가량 낮은 분양가를 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도 소비자들은 매매시장이 바닥을 쳤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당장의 이익보다도 신규 분양에 대한 관심과 시장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해 분양가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금호건설 역시 남양주시 퇴계면의 ‘신(新)별내 퇴계원 어울림’ 아파트를 3.3m²당 주변 시세보다 148만 원 싼 950만 원에 공급한다. 별내지구보다 떨어지는 입지조건과 자칫 미분양으로 남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최근 서서히 활기를 찾아가는 지방 분양 시장도 분양가 할인에 적극적이다. AK그랑폴리스는 대구 달서구 진천동에 공급하는 아파트 분양가를 3.3m²당 720만 원 선으로 정했다. 전용면적 85m² 기준으로 2억3000만 원대로 시세보다 1000만 원가량 싼 가격에 공급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구 지역 수요자들의 자금 여력을 고려할 때 2억5000만 원 이하의 중소형 아파트를 공급해야 승산이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가을 분양시장이 앞으로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점이기 때문에 각 건설사들이 어떻게든 분양 성공을 위해 발 벗고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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