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초비상’…라 회장 조기귀국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8일 15시 38분


미국 출장 이백순 행장도 조만간 귀국

금융감독원이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중징계 방침을 통보하자 신한금융이 대책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 출장길에 올랐던 라 회장은 이날 일정을 단축하고 8일 급거 귀국했다. 당초 오는 27일까지 아시아와 미국 등에서 기업설명회를 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단축한 것이다.

라 회장은 이날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서울 모처로 이동해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 출장 중인 이 행장도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할 예정이다. 오는 10일까지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 행장은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LA)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14일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하고 이르면 12일 귀국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과 신한은행 임원들은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금융권은 라 회장이 `직무 일부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열흘간의 소명기간을 통해 징계수위를 낮추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신한금융의 주식 100만주 이상을 보유한 재일교포 주주들의 모임인 `밀리언클럽'은 14일 오후 일본 오사카에서 재일교포 사외이사 4명이 포함된 주주 모임을 갖는다.

이 모임에서는 밀리언클럽 회원 12명 중 4명이 이 행장을 상대로 제기한 행장 해임 청구 소송, 한 회원이 작년 4월 이 행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기탁금 5억원과 관련한 문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재일교포 한 주주는 "일본 내 주주들이 현 상황을 잘 모르고 있어 자체 설명회를 할 예정"이라며 "신한금융이 문제가 있는 경영진을 교체하더라도 차기 경영진은 신한금융 내부나 전직 중에서 선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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