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섹션 피플]이금기 금영제너럴 대표

동아일보 입력 2010-09-27 03:00수정 2010-09-2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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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 토종 엘리베이터 10년내 타실겁니다” “‘나도 완성품 엘리베이터를 만들고 싶다’고 했더니 미국 사람들이 웃더라고요. 가소롭게 보는 듯한 느낌 반, 그래도 꿈은 크다고 대견하게 봐주는 것 같은 느낌 반이었어요.”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엘리베이터회사 금영제너럴의 창업주 이금기 대표는 1996년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전문업체인 미국의 홀리스터휘트니를 처음 방문했을 때를 이렇게 회고했다.

○ 진입장벽 뚫고 완성품 시장으로


이금기 금영제너럴 대표가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본사 사무실에서 제2공장에 지을 테스트타워 모형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대표는 “회사 브랜드인 ‘GYG 엘리베이터’를 널리 홍보하는 게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14년 전 미국의 엘리베이터 전문가들이 이 대표의 말에 코웃음을 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엘리베이터는 부품이 2만∼3만 개나 되는 데다 전기 전자 기계 등 다방면에서 기술력을 갖춰야 하고 안전 문제에 민감해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다. 실제로 국내에서 엘리베이터부품업체가 독자 브랜드를 내고 100대 이상 완성품을 납품해 종합엘리베이터 기업이 된 사례는 금영제너럴이 유일하다. 이 때문에 금영제너럴은 지난해 매출액이 180억 원 규모인 중소기업임에도 최근 10년간 외국계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현대엘리베이터를 제외한 대기업이 철수한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0대에 세운 섬유업체를 운영하던 이 대표는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으려고 해외 박람회에 참석했다가 안전제동 장치인 ‘로프그리퍼’를 보고 ‘엘리베이터사업을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대형사고가 잇따라 ‘안전불감증’이 사회적인 이슈였던 터라 승강기에 문제가 생기면 로프를 붙잡아 사고를 막아주는 이 부품을 수입하면 잘 팔리겠다는 생각에 처음에는 홀리스터휘트니로부터 아시아 판권을 받아 한국에서 생산 판매하는 판매제휴 식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기술이전 계약을 통해 제품을 국산화하고 회사 덩치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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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내 초고속 엘리베이터 만들 것”

“지금도 수익은 로프그리퍼를 비롯한 부품 부문에서 냅니다. 당장 이익을 내려고 완성품 시장에 뛰어든 건 아니에요. 길게 보고 회사를 키워서 일 열심히 하는 우리 직원들에게 대표이사 자리를 여럿 주고 싶습니다.”

이 대표는 완성품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금영제너럴은 2006년 처음 종합엘리베이터사업에 뛰어든 지 4년 만에 대우건설 두산건설 등 국내 건설사 19곳의 승강기 설치공사 부문 협력업체로 등록되고 시화호 조력발전소의 엘리베이터를 수주했다. 부품사업을 하며 닦은 네트워크, 그리고 ‘엘리베이터업계에 토종 회사 하나는 키워야 한다’는 이 대표의 주장에 건설사들이 호응한 덕에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내년 상반기(1∼6월)까지 100여 명을 더 뽑고 경기 파주시에 총면적 3만3000여 m² 규모의 제2공장을 착공할 것”이라며 “10년 안에 독자기술로 개발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제2공장에는 국내 최고 높이인 현대엘리베이터의 테스트타워(205m)보다 20여 m 더 높은 테스트타워도 지을 계획이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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