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공장 준공… 푸틴, 적극지원 약속

동아일보 입력 2010-09-24 03:00수정 2010-09-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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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産 15만대 규모… 현대·기아차 해외생산 年 300만대 시대로
‘쏠라리스’ 시운전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 카멘카 지역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러시아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오른쪽)가 현대차의 러시아 전략 차종인 ‘쏠라리스’ 운전석에 올라 시운전을 해보고 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옆자리에서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에 연간 15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완성차 공장을 건설했다.

현대차는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 카멘카 지역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옐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경제개발부 장관,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지사, 이윤호 주러 한국대사 등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러시아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러시아 공장은 미국 앨라배마(연간 생산 30만 대), 중국 베이징(60만 대), 인도 첸나이(60만 대), 터키 이즈미트(10만 대), 체코 노쇼비체(30만 대)에 이은 현대차의 6번째 해외 공장이다. 현대차의 해외공장 생산 능력은 200만 대를 돌파했고 기아차까지 합쳐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 능력은 308만 대로 늘어났다. 세계 주요 지역에 생산 기지를 두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전체 약 200만 m²(60만 평) 위에 총건평 약 10만 m²(3만 평) 규모로 건설된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등을 한 공장에서 수행하는 ‘완성차 공장’이다. 러시아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 회사의 공장으로는 유일한 완성차 공장이다. 2008년 8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현대차는 공장 건설에 약 5억 달러(약 7500억 원)를 투자했으며, 공장 설비 중 70%는 국내에서 직접 공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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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이곳에서 소형 세단인 ‘쏠라리스(프로젝트명 RBr)’를 내년 1월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쏠라리스는 겨울이 길고 눈이 많은 러시아의 기후적 특성과 현지 운전 문화 등을 고려해 베르나를 개조한 러시아 맞춤형 전략 차종이다. ‘쏠라리스’는 4도어 세단 모델이 내년 초 먼저 출시되고, 5도어 해치백 모델은 내년 중순부터 시장에 투입될 계획이다. 올해 러시아에서 7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 현대차는 내년에는 쏠라리스를 앞세워 최소 13만 대, 2012년에는 15만 대까지 팔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는 체코와 터키에 이어 러시아에 현지 생산공장을 구축함으로써 서유럽과 동유럽을 잇는 생산 체제를 완성했다. 현대차는 향후 유럽 자동차 시장 공략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외국 자동차 업계 중 최초로 프레스 공장을 설치해 종합 자동차 생산 공장의 면모를 갖췄다”며 “동반 진출한 11개 협력사와 함께 5300명의 고용을 창출해 러시아 자동차 산업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푸틴, 1시간 45분 지각하고도 15분간 거침없는 퍼포먼스 ▼

21일(현지 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주 카멘카 지역에서 열린 현대자동차 러시아공장 준공식. 예정보다 1시간 45분 늦게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자리에 앉지 않고 바로 연단으로 올라가 원고 없이 축하 인사를 시작했다. 그는 “경제위기에도 현대차는 포기하지 않고 의무감을 갖고 이 프로젝트를 시행했다”며 “이날 준공식이 열릴 수 있게 해준 데 대해 현대차 경영진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현대차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총리는 정 회장의 환영사가 끝난 뒤 이날 처음 공개된 ‘쏠라리스’에 올라 정 회장을 조수석에 태우고 공장 안을 1분 정도 돌며 시운전을 한 뒤 차에서 내려 차량 보닛에 자필로 사인을 했다. 뒤이어 정 회장이 사인을 하면서 이날 행사는 끝났다. 통상 1시간 넘게 걸리던 현대차 공장 준공식 행사는 20분도 안 돼 마무리됐다. 푸틴 총리는 행사장에 15분간 머물렀다. 하지만 행사를 마치고 푸틴 총리를 배웅한 정 회장은 흡족한 표정이었다. 정 회장은 푸틴 총리가 행사장에 들어서기 전 10분 정도 함께 공장을 둘러봤고, 준공식이 끝난 뒤에도 15분가량 면담했다.

조경래 현대차 러시아 판매법인장은 “푸틴 총리는 외국 기업 행사에 잘 등장하지 않는다”며 “길지 않았지만 현대차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법인 관계자는 “푸틴은 다른 공식 행사에 5시간 늦게 참석한 적도 있다”며 “러시아에서는 그의 지각을 결례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푸틴, 직접 항공기 몰며 산불 진화
▲2010년 8월11일 동아뉴스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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