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공략 승부수는 ‘현지화’

모스크바=황진영 기자 입력 2010-09-20 03:00수정 2015-05-2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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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차종 RBr로 수입차시장 정상 탈환” 현대자동차 러시아 판매법인(HMCIS)은 18일(현지 시간) 모스크바 시내 현대차 브랜드숍에서 러시아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조경래 현대차 러시아 법인장(이사)은 이날 “올해 투싼과 쏘나타를 투입하고 내년에는 러시아 전략형 차종인 ‘RBr(프로젝트명)’를 투입해 수입차 시장의 정상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RBr는 21일 준공식을 갖는 현대차 러시아 공장에서 내년 1월부터 생산되는 소형 세단으로 현대차가 러시아 소비자의 성향에 맞춰 개발했다.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는 소형차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RBr가 판매되면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현대차는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RBr를 ‘러시아 국민차’로 육성하기 위해 출시 전부터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다. 러시아 공장과 연계한 홍보 및 이벤트를 강화해 현대차 최초의 ‘메이드 인 러시아’ 모델임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가 5월 특급호텔과 명품 매장이 밀집한 모스크바 시내 한복판에 러시아 자동차 업계 최초로 브랜드숍을 연 것도 러시아 공장 준공에 앞서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높여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2008년 러시아에서 19만2719대를 판매해 도요타(18만9966대), 시보레(18만7980대), 포드(18만6828대) 등을 제치고 수입차 시장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 침체의 여파로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판매가 전년도보다 50% 이하로 줄어들면서 현대차도 판매량이 60% 이상 감소했다. 판매 순위도 포드, 시보레에 이어 수입차 시장 3위로 내려앉았고 올해 들어서도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이 때문에 2007년 7월 설립된 현대차 러시아 판매법인은 자본 잠식 상태에 들어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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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수입차 시장 정상에 오르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기아자동차다. 기아차는 올해 8월 말 현재 러시아 수입차 시장에서 6만7238대(9.3%)를 판매해 르노(5만7230대)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5위였던 기아차는 올해 유럽 전략형 모델인 ‘씨드’, ‘리오(프라이드)’, ‘스포티지R’를 앞세워 다른 수입차 브랜드를 제치고 정상에 올라섰다. 러시아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현대차와 기아차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다.

모스크바=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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