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메릴린치 투자위험 검토 부실”

동아일보 입력 2010-09-17 03:00수정 2010-09-1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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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관련자 징계요구 “3월기준 8억달러 손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20억 달러(약 2조3260억 원)를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입을 위기에 놓인 한국투자공사(KIC)가 투자 위험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투자를 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KIC에 홍석주 전 사장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것을 검토하는 등 손실 보전 방안을 강구하고 관련자 징계, 이사회 기능 강화 등을 하라고 요구했다고 16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KIC는 2008년 1월 7일 메릴린치가 ‘10억∼40억 달러를 투자해 달라’고 요청하자 투자에 대한 절차와 기준을 마련하지 않은 채 비공식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검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투자전략팀과 리스크관리팀 등 투자 주무부서가 검토과정에 참여하지 못해 사전검토가 부실하게 이뤄졌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또 메릴린치가 ‘1주일 안에 투자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요구하자 KIC는 투자 위험이나 조건에 대한 충분한 분석과 검토, 준법감시인의 사전 승인 없이 ‘2∼3년 뒤 메릴린치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모 회계법인의 약식 재무실사 결과 등을 근거로 2008년 1월 15일 메릴린치와 최종 투자약정을 맺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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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릴린치는 2008년 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급락했으며, 2009년 1월 1일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합병됐다. 그 결과 올 3월 5일 기준으로 KIC는 투자원금의 40.8%인 8억1600만 달러(약 9490억 원)의 평가손실을 가져왔다고 감사원은 설명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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