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 국내 금융자산 사상 첫 돌파

동아일보 입력 2010-09-15 03:00수정 2010-09-15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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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의 9.4배 규모 달해… 개인금융자산도 2000조대
우리나라의 금융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1경(京) 원을 돌파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분기 중 자금순환’(잠정치)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개인과 기업, 금융회사, 정부가 가진 금융자산을 모두 더하면 3개월 전보다 255조 원(2.6%) 증가한 1경3조6000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인 1063조 원의 9.4배에 이르는 규모다. 총부채는 9999조2000억 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251조 원이 늘어 1경 원에 육박했다. 한은 측은 “경제규모가 커지고 금융산업이 발달하면서 총금융자산이 1경 원을 넘어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국내 인터넷 뱅킹의 연간 거래 금액이나 파생상품 거래액에서도 ‘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반면 주요 선진국의 경제 통계에서 경 을 발견하기는 힘들다. 이에 따라 1000원이나 100원을 1원으로 절하하는 식의 화폐단위 변경(디노미네이션)이 다시 논의될지 주목된다. 디노미네이션은 2004년경 화폐단위변경법 발의가 추진되며 논의됐다가 사회적인 공감대 부족을 이유로 흐지부지됐다.

1경 원을 넘어선 금융자산 가운데 개인 부문의 금융자산(상거래 신용 등 제외)은 2045조5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 2000조 원을 돌파했다. 3개월 전에 비해 47조6000억 원 늘어난 것이다. 반면 개인 부문의 부채는 877조7000억 원으로 14조1000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쳐 금융자산에서 부채를 감한 순금융자산 규모는 1167조8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개인 부문 금융자산 규모는 부채의 2.33배로 2007년 9월 말 2.35배 이후 가장 높았다. 김성환 한은 자금순환팀장은 “경제 규모가 커지면 개인의 자산과 부채가 모두 느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개인 부채만 늘어나면 문제지만 자산이 부채보다 더 많이 늘어 개인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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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를 제외한 기업의 금융자산은 6월 말 현재 1030조4000억 원으로 3개월 전에 비해 29조9000억 원이 늘었다. 부채는 1283조4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28조3000억 원이 증가했다. 자산이 부채보다 늘어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달러 가치 상승)으로 달러화로 표시된 자산 가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 경(京) :;

장부에서나 볼 수 있는 경(京)은 조(兆)의 만 배가 되는 수(1016)이다. 1에 영이 16개나 붙는다. 즉, 1경은 1만 조이다. 경을 넘어선 수로는 해(垓), 자(자), 양(穰) 등이 있다. 1해는 1만 경, 1자는 1만 해, 1양은 1만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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