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쇼 보러 자동차 전시장에 갑니다”

  • 동아일보

패션쇼-와인강좌 등 다양한 문화행사 눈길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전국 5개 토요타 쇼룸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쇼를 선보였다(왼쪽).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가을 서울 강남구에 있는 대치동 쇼룸에서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와 함께 ‘2009 가을·겨울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사진 제공 각 회사
한국토요타자동차는 전국 5개 토요타 쇼룸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마술쇼를 선보였다(왼쪽).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가을 서울 강남구에 있는 대치동 쇼룸에서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와 함께 ‘2009 가을·겨울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사진 제공 각 회사
‘타보자! 즐기자! 신나는 가족 놀이터.’

한국토요타자동차가 26일까지 한 달 반가량 전국 5개 토요타 쇼룸에서 진행한 ‘토요타에 가자’ 프로그램 슬로건이다. 요즘 자동차 쇼룸은 자동차만 전시하는 게 아니라 패션쇼와 뮤지컬, 미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해 가고 있다. 기존 소비자와는 유대를 강화하고 자사 브랜드를 낯설게 느끼는 소비자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한국토요타는 전국 5개 토요타 쇼룸에서 밴드 연주, 골프 클리닉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오디의 행복한 미술관’ 프로그램에서는 전문 동화구연 내레이터가 나와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줬고 뒤에서는 밴드가 연주도 해 미니 뮤지컬 공연과도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회사 측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을 제공하자는 취지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렉서스 쇼룸에서는 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전문 와인 컨설턴트가 와인 테이스팅법이나 각 와인에 잘 어울리는 음식을 알려주고, 전문 바리스타가 질 좋은 원두를 고르는 법과 내게 맞는 커피를 찾는 법, 집에서 직접 할 수 있는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준다. 6월 말에는 연세대 성악과 김관동 교수를 초청해 오페라 강의도 가졌다. 렉서스 관계자는 “와인 클래스, 쿠킹 클래스, 오페라 토크, 경제 세미나 등이 인기”라며 “10월경에도 다양한 문화이벤트가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가끔 패션쇼도 열린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가을 명품 브랜드 페라가모와 함께 서울 강남구에 있는 대치동 쇼룸에서 ‘2009 가을·겨울 컬렉션’ 패션쇼를 진행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도 지난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정자동 쇼룸에서 질샌더와 베라왕 패션쇼를 열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측은 “여성들이 자동차를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여성을 위한 문화 마케팅에 주력한다”며 “전국 전시장별로 메이크업 클래스, 쿠킹 클래스는 수시로 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푸조 강남쇼룸에서는 이달 말까지 금속공예가 곽순화 교수의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푸조의 강남 전시장은 건물 외관이 통유리인 데다 4층에 있는 프리미엄 고객 라운지에서는 한강 전망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호화롭다. 푸조의 공식 수입처인 한불모터스 측은 “금속과 빛을 주로 사용하는 곽 교수의 작품은 푸조의 다이내믹한 디자인과 잘 어울린다”며 “VIP룸에서 이런 전시를 지속적으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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