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주식정보 사기 ‘주의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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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페이스북 메신저 타고 인수합병 등 거짓소문 나돌아

얼마 전 주식시장이 열리기 직전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명의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A가 코스닥시장 상장사 B를 인수한다’는 내용의 메신저가 돌았다. 이 덕분에 B사의 주가는 상한가로 출발했지만 B사는 곧 ‘근거 없다’는 내용을 공시했고 해당 애널리스트도 “그런 쪽지를 돌린 적이 없다”고 했다. 이 종목은 곧바로 하락했다.

이처럼 최근 인터넷이 불공정주식거래의 창구로 활용되는 사례가 늘자 한국거래소는 19일 인터넷을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대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가 밝힌 또 다른 인터넷 사기 유형은 소액주주운동을 하다가 시세차익을 올린 경우다. 한 주식투자자는 코스닥 상장사의 지분을 5% 사들이고 나서 지분획득의 목적을 ‘경영참가’로 공시했다. ‘슈퍼 개미’의 출현이라며 떠들썩해지자 이 투자자는 인터넷카페 회원을 모집해 주주가치를 높인다며 소액주주운동을 펼쳤다. 많은 소액주주들이 다양한 요구를 하자 해당 회사는 이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유상감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급등하자 당초 경영참가라고 공시했던 ‘슈퍼 개미’는 보유물량을 전량 매도했다.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확산되면서 해외에서는 이를 통한 주식사기 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자신의 트위터에 들어오는 팔로어들에게 투기에 적합한 저렴한 주식을 찍어 매수를 권유하고 자신은 해당 주식을 팔아 수익을 올리기도 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해당 인물을 검찰에 고발하고 불법행위에 대한 금지명령을 내린 바 있다.

거래소는 “외국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고수익을 내는 투자상품이 있으며 투자자를 끌어오고 수익의 일부를 소개비로 주는 등 다단계식 사기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또 “한국에서도 SNS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사기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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