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상반기 영업익 48조 사상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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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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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원 팔아 84원 남긴 셈… 순익 124% 급증
포스코 영업익-순익 모두 1위… 한전 최하위


상반기에 상장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 기업들이 수출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데다 국내 소비가 살아난 덕분이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0개 기업 중 9개 기업이 흑자를 냈다.

17일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반기보고서 제출 대상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39개사 가운데 비교 가능한 565개 회사를 대상으로 상반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장사 전체 매출액은 392조5205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5.11% 늘었다. 영업이익은 33조1174억 원으로 79.66%, 순이익은 30조9374억 원으로 124.22%나 증가했다. 유가증권 상장사 중 흑자를 낸 기업은 87%로 지난해 상반기(75.4%)보다 크게 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12월 결산법인 811개의 매출액이 40조4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8% 늘었다. 영업이익은 2조3839억 원으로 12.70%, 순이익은 1조5188억 원으로 4.74% 증가했다.

이번 집계에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조기 도입해 결산보고일이 늦은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LG디스플레이, KT&G 등 32개사가 빠졌다. 본보가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의뢰해 이들 기업 가운데 2분기까지 실적을 발표한 15개사의 1, 2분기 실적을 합산한 결과 상장사들은 올해 상반기 48조3916억 원으로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지금껏 가장 많은 상반기 영업이익을 올린 해는 2008년으로 39조9897억 원이었다. 순이익도 46조3183억 원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가장 많았던 2007년(31조367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추산됐다.

상반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8.44%로 작년 상반기보다 3.03%포인트 늘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이 지난해 상반기 1000원을 팔아 54원가량 남겼다면 올 상반기에는 84원가량 남기게 됐다는 뜻이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높은 기업으로는 대성지주, 엔씨소프트, NHN, 강원랜드, 한전기술 등이 꼽혔다.

기업들의 호실적은 환율 효과 및 기업경쟁력 강화로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수출 호조와 이에 따른 설비투자 증가 덕분이다. 금융업체는 1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2분기에 부실기업 구조조정 추진, 부동산 불황 등으로 대손충당금 규모가 증가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하락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늘었다. 2분기에 성적이 나빴던 건설업종은 상반기 전체로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26% 줄었다.

유가증권 상장사 565개사 중 포스코는 영업이익(3조2830억5800만 원)과 순이익(2조6334억8100만 원) 규모 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영업이익에서 2조3383억4400만 원의 적자를, 순이익에서 8969억1300만 원의 적자를 내 최하위사로 기록됐다.

올 상반기 흑자로 전환한 기업은 하이닉스반도체 금호산업 하나금융지주 아시아나항공 등 모두 84개였으며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모두 28개였다. 적자 전환 기업들은 주로 한일건설, 풍림산업, 성신양회, 벽산건설, 한일시멘트, 코오롱건설 등 건설 관련 업체들이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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