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랄레스 대통령 월말 방한 … MB와 기술협정서 체결 예정
현지 시위대 도로봉쇄로 한국대표단 16명 한때 고립
한국과 볼리비아가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리튬 개발 및 기술협력을 위한 협정서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7일 “이달 말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리튬 개발 협력 협정서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며 “리튬 제조 기술협력 수준과 리튬 개발 참여 범위를 놓고 볼리비아 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한국 기술로 볼리비아에서 리튬을 추출해 제3국에서 리튬전지를 양산하는 등 리튬의 산업화를 원하고 있으나 볼리비아는 ‘자원 주권’을 강조하면서 리튬 개발권을 특정 국가에 넘기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양국 협력의 수준이 한국의 리튬 추출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에 머물지, 리튬 개발 참여 및 산업화까지 포괄할지를 놓고 양국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은 전기자동차, 휴대전화 등의 배터리에 쓰이며 앞으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자원이다. 볼리비아 서남부 우유니 호수의 소금사막에 세계 리튬의 절반가량이 매장돼 있다.
정부는 최근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지식경제부 관계자들을 볼리비아에 파견해 우유니 호수의 염수를 활용한 탄산리튬 제조 기술을 시연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지난해 9월과 10월, 올해 1월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방문하면서 양국의 리튬 협력 논의가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8월 볼리비아 과학위원회와 ‘리튬 개발 및 산업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한편 리튬 기술 시연을 위해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을 방문했다가 현지 주민 시위대의 도로 봉쇄로 15일(현지 시간) 인근 마을인 리오물라토에 고립됐던 한국광물자원공사와 지식경제부 대표단 16명이 하루 만인 16일 풀려났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