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사업장 타임오프제 갈등 ‘올것이 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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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전임자 7월분 월급 안 줘
GM대우도 이달내 미합의 땐 전체 전임자 급여 내달 중단
기아차는 무급휴직 처리

대우조선해양이 유급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제) 시행 이후 첫 급여인 7월분 월급을 노동조합 전임자들에게 지급하지 않았다고 12일 밝혔다. 대우조선은 7월분 임금 지급일인 10일 노조 전임자 27명 전체에게 급여 없이 국민연금 지급액 등만 적힌 명세서를 보냈다.

GM대우자동차도 이달분 급여 지급일인 다음 달 10일까지 노조 유급 전임자 문제가 노조와 합의되지 않으면 전임자 90여 명 전체의 급여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초 노조 전임자 204명을 무급휴직 조치했다. 기아차, 대우조선, GM대우차 등 올해 타임오프제 시행을 앞두고 노사 갈등이 예상됐던 대표적인 대형 사업장 3곳에서 모두 사측이 노조 전임자 전체에게 급여 지불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유급 전임자를 27명에서 11명으로 줄여야 하는 대우조선은 지난달 노조에 “급여를 받을 11명의 명단을 알려 달라”며 3차례에 걸쳐 공문을 보냈지만 노조가 여기에 응하지 않았다. 대우조선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는 지난달 노사가 합의했으나 타임오프제 적용 방안에 대해선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논의하기로 한 상태다.

기아차는 당초 204명을 무급휴직 조치했으나 이들 중 임시로 노조 일을 맡고 있던 직원들이 공장 라인으로 복귀해 이달 10일 무급휴직 상태로 급여를 받지 못한 노조 전임자는 180여 명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유급 전임자를 19명으로 줄여야 한다.

GM대우차는 10일 노조 전임자 94명에게 7월분 급여를 정상적으로 지급했다. 이는 이 회사 노조가 맺은 기존 단체협약이 7월 말까지 유효해 지난달까지는 유급 전임자 수가 과거대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8월 급여분부터 임금을 받을 유급 전임자 14명의 명단을 알려 달라”고 노조에 지난달 말 공문을 보냈으나 노조는 이에 응답하지 않았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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