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1000원 미만’ 주식 호가단위 변경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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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가 저가주식의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추진하던 호가단위 변경을 2주일 앞두고 갑자기 무기한 연기했다. 3월부터 5개월 동안 이 작업을 준비했던 증권업계는 이미 개발해놓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당초 8월 2일부터 주가 1000원 미만 주식의 호가단위를 5원에서 1원으로 바꾸기로 했지만 최근 이를 무기한 연기했다. 21일 거래소는 증권사에 보낸 공문을 통해 “최근 거래소 내 외부 사정으로 인하여 부득이 시행을 연기하게 되었으며 시행 시기는 미정”이라고 알렸다.

당초 거래소가 호가단위 변경을 추진한 것은 투자자들이 저가 주식을 거래할 때 선택할 수 있는 가격 단위가 너무 커 불필요한 거래비용이 증가한다는 지적 때문이었다. 현재 주가 1000원 미만 주식의 호가 단위는 5원이라 주가가 100원인 주식은 매수 매도 주문을 95원, 100원, 105원 등으로만 낼 수 있다. 아무리 싸게 사려고 해도 현재 거래가보다 높게 사려면 5%나 높은 105원으로 살 수밖에 없다.

제도 변경이 무기한 연기된 것은 금융감독 당국과의 날짜 협의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적용할 전산 테스트까지 마친 상황에서 갑자기 연기하게 돼 지금까지 개발한 프로그램 소스를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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