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미국과 중국에 각각 변압기 공장과 건설장비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16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몽고메리 시에서 앨라배마 주 관계자들과 계약서명식을 하고 이곳에 9000만 달러(약 1080억 원)를 들여 500kV 이하급 중형 변압기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중국에는 굴착기와 지게차 공장 등을 두고 있지만 미국에 변압기 공장을 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변압기 공장은 다음 달 공사에 들어가 내년 12월경 완공할 예정이며 2012년 초 본격 가동해 매년 200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북미 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기 위해 현지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중국 산둥(山東) 성 타이안(泰安) 시에서 이 회사 최병구 건설장비본부장과 양루위(楊魯豫) 타이안 시 당서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간 생산능력 8000대 규모의 휠로더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휠로더는 토목공사 현장에서 흙, 모래, 골재 등을 퍼담아 옮기는 데 쓰이는 건설장비로, 세계적으로 매년 평균 10% 이상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중국의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28만 m²에 모두 4800만 달러(약 580억 원)를 들여 짓는 이 공장은 내년 4월 완공될 예정이며, 현대중공업은 이 공장에서 앞으로 중국 휠로더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3t급 및 5t급 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5년 이내에 연간 1만 대 이상의 휠로더를 판매해 중국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브라질, 중동,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진출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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