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도 월드컵 16강 마케팅 모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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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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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금리… 추가수익률… 현금 경품
고객들 위한 풍성한 선물이 쏟아진다

보험금 6억3000만원 지급할
6개 손보사는 ‘가슴앓이’

한국이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하면서 월드컵 마케팅에 나선 금융권이 고객을 위한 풍성한 선물을 쏟아내고 있다.

우선 월드컵 관련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들이 짭짤한 보너스 금리를 챙기게 됐다. 대한축구협회 공식 후원사인 하나은행은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0’ 가입자 17만 명에게 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준다고 23일 밝혔다. 이달 11일까지 판매된 이 적금은 한국이 16강에 오르면 연 0.2%포인트 이자를 더 주고 첫 골을 넣는 한국선수를 맞히면 추가로 연 0.2%포인트를 더 주는 상품으로 출시 3개월 만에 1400억 원을 유치했다. 또 하나은행은 대표팀이 8강에 오르면 ‘오! 필승코리아 지수플러스 정기예금’ 가입자 7000명에게 연 2.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남아공 월드컵 공식 후원은행인 외환은행의 ‘2010 FIFA 월드컵 기념 정기예금’ 가입 고객들은 그리스전 승리로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확보한 데 이어 16강 진출로 추가 금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 예금은 대표팀이 승리할 때마다 0.1%포인트의 이자를 더 주는 상품으로 11일까지 1만 명 이상이 가입하며 3335억 원이 판매됐다.

대우증권도 16강 진출로 이달 초 판매한 주가연계증권(ELS) 상품 가입자에게 연 1.02%의 추가 수익률을 준다. 우리투자증권은 한국이 8강에 오르면 이달 초 팔았던 ELS 상품 5종에 대해 5%의 추가 수익률을 준다.

카드사의 16강 진출 이벤트에 참가한 고객에겐 다양한 경품이 제공된다. KB카드는 ‘2010 남아공 예언자를 찾아라’ 이벤트에 참여해 50만 원 이상 결제하고 마지막 골을 넣은 한국선수를 맞힌 고객들에게 총 2010만 원을 나눠준다. 삼성카드는 ‘대한민국 16강 진출 기원 이벤트’ 참가자에게 최고 100만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6개 손보사는 16강 진출로 총 6억3000만 원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한다. 월드컵 마케팅을 벌인 유통업체와 금융회사 15곳이 경품 제공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들 손보사의 상금보상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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