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삼총사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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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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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 이어 안드로이드 OS 적용 태블릿PC-MP3P 곧 출시

갤럭시S, 월 4만5000원 요금 약정땐 29만5000원 삼성전자는 25일 새 스마트폰 ‘갤럭시S’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3분기(7∼9월)에 갤럭시S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한 태블릿컴퓨터와 
MP3플레이어도 내놓을 계획이다. 사진 제공 SK텔레콤
갤럭시S, 월 4만5000원 요금 약정땐 29만5000원 삼성전자는 25일 새 스마트폰 ‘갤럭시S’의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삼성전자는 3분기(7∼9월)에 갤럭시S와 같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한 태블릿컴퓨터와 MP3플레이어도 내놓을 계획이다. 사진 제공 SK텔레콤
삼성전자가 8, 9월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적용한 MP3플레이어를 내놓을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비슷한 시기에 안드로이드 OS로 운영되는 태블릿PC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이달 25일에는 역시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간 스마트폰 ‘갤럭시S’를 SK텔레콤을 통해 국내에 선보인다. 갤럭시S는 월 4만5000원 요금제를 선택할 경우 29만5000원에 판매되며 월 9만5000원 요금제를 선택하면 무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스마트폰-태블릿PC-MP3플레이어의 ‘갤럭시 삼총사’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애플 OS가 적용된 아이폰(스마트폰)-아이패드(태블릿PC)-아이팟터치(MP3플레이어) 등 ‘애플 삼총사’와 정면대결을 벌이게 됐다.

삼성전자의 안드로이드 태블릿PC와 MP3플레이어의 정확한 이름과 사양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된 제품의 이름은 ‘갤럭시’로 정한다는 방침에 따라 이름에 ‘갤럭시’가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미 태블릿PC는 ‘갤럭시탭’으로, MP3플레이어는 ‘갤럭시옙’으로 불리고 있다.

안드로이드 OS가 적용된 MP3플레이어는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 갤럭시S에서 통화기능만 뺀 모바일기기의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선인터넷 기능은 있으며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 OS가 들어간 기기에서 돌아가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의 아이팟터치와 같은 종류의 기기인 셈이다. 애플의 아이패드에 맞설 삼성전자의 태블릿PC는 7인치 크기의 슈퍼아몰레드 화면과 무선인터넷, 3세대(3G) 이동통신 기능 등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 스마트폰 갤럭시S
25일부터 SKT 통해 국내 판매

태블릿PC 갤럭시탭
아이패드 맞서 7인치 화면

■ MP3플레이어 갤럭시옙
갤럭시S에서 통화기능만 빼

전문가들은 동일한 OS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자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업체에는 유리한 전략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선 단일 플랫폼과 비슷한 제품 디자인을 적용해 다양한 기기를 제조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제품별로 별도의 OS를 만드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하나의 기기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만든 뒤에는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다른 제품용으로 개발할 수 있다. 기기는 달라도 프로그램 언어나 기기 제어방법 등의 개발 환경이 똑같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별도로 공부할 부분이 적기 때문이다.

또 휴대전화 고객이 다른 기기를 추가로 구입할 여지가 커지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하드웨어 구입 시 소프트웨어도 중요한 고려사항 가운데 하나인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위해 만들어진 5만여 종의 소프트웨어 가운데 상당수를 태블릿PC나 MP3플레이어에서 별도의 노력 없이 쓸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가 이종(異種)기기 간 동일 OS 적용을 시도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햅틱폰의 디자인과 기능이 유사한 햅틱MP3(M1)를 선보이는 등 기기가 달라도 사용자환경(UI)을 동일하게 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의 부품과 완제품을 동시에 제조하는 흔치 않은 전자업체이다. 다양한 제품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고 적기에 원하는 부품을 쉽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이미 아이폰-아이패드-아이팟터치로 이어지는 동일한 OS 환경을 만들어 놓았다. 삼성전자는 자체 스마트폰 OS인 ‘바다’를 만드는 등 독자적인 OS를 개발하는 동시에 구글이 열어놓은 글로벌시장에도 발을 담근 셈이다. 국내 통신업계 관계자는 “애플과 구글이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구글 연합군’에 동참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애플과 구글의 플랫폼 경쟁에서 폐쇄적인 애플의 모델보다는 개방적인 구글 모델이 궁극적으로 승리할 것이라는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삼성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안드로이드 OS를 적용한 다양한 기기를 내놓는 것이 애플과 구글의 대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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