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없는 답변 사절”… 속사포 송곳질문

  • 동아일보

‘대학생 해외탐방’ LG글로벌챌린저 면접장 가보니

28 대 1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LG글로벌챌린저 2010’ 면접에 참가한 대학생들. 사진 제공 LG
28 대 1로 사상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LG글로벌챌린저 2010’ 면접에 참가한 대학생들. 사진 제공 LG
“미국의 사회적 기업 모델을 우리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사회적 기업이 뭔지 영어로 간단하게 설명해 봐요.”

“회사를 방문하면 누구를 만나서 인터뷰할 계획이죠?”

3일 LG그룹이 서울 여의도 소재 LG트윈타워에서 가진 ‘LG글로벌챌린저 2010’의 면접 장면이다. ‘LG글로벌챌린저’는 LG가 16년째 열고 있는 국내 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 쉴 새 없이 쏟아지는 면접관의 질문에 참관자로 구석에 앉아있는 기자의 등에도 식은땀이 흐를 정도다. 면접 시간은 고작 10분. 이 짧은 시간에 성패가 갈린다.

경쟁이 치열해 면접의 긴장감도 팽팽하다. 수년째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한 대학교수는 네 팀의 면접이 끝난 후 기자에게 “대단히 가혹하게 질문하죠?”라며 빙긋 웃었다.

면접관의 질문 포인트는 총 5가지다. △탐방 주제의 참신성 및 유용성 △탐방 필요성 및 문제점 파악 △탐방지 선정, 탐방 일정의 적절성 △구성원의 성실성 및 적극성 △어학능력 등이다. 사회와 기업이 당면한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제시해 줄 수 있는지, 탐방지는 과제 수행을 위한 최적의 장소인지, 4명의 구성원이 모두 탐방 계획서 내용을 숙지하고 충실히 준비했는지 등을 묻는다. 면접관들은 “독창성에 초점을 맞춰 기존의 문제의식과 개선방안을 모방하지는 않았는지를 살핀다”고 강조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올해는 30팀 120명 모집에 전국 109개 대학에서 836팀 3344명의 대학생 및 대학원생들이 몰려 사상 최고의 경쟁률(28 대 1)을 기록했다. 1차 서류전형을 통과하고 면접에 참가한 팀은 75팀. 이 중 절반 이상이 탈락하고 30팀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여름방학 2주간에 걸쳐 세계 각국의 정부기관, 연구소, 대학, 기업, 사회단체 등을 탐방하는데 LG에서 팀당 약 2000만 원을 지원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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