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론을 서민을 위한 고정금리 대출로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지난해 대출 한도와 대상을 확대한 데 이어 올해는 금리를 내리고 신상품을 선보이면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상승기였던 2008년 높은 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사람이라면 지금이라도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 상환 부담을 줄이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u-보금자리론 먼저 고려해볼 만
주택금융공사의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신청 방법과 채권관리 방법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먼저 ‘t-보금자리론’은 시중은행 지점에서 신청할 수 있는 기본 상품이다. 은행 직원과의 상담을 거쳐 대출조건을 안내받고 신청하는 기존 방식을 따르다 보니 다른 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은 편이다. 고정금리형의 경우 기간에 따라 연 5.70(10년 만기)∼5.95%(30년 만기)의 금리가 적용된다.
e-보금자리론은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는 상품이다. 대면 상담이 필요 없는 만큼 금리는 t-보금자리론보다 0.2%포인트 낮다. 인터넷 이용이 서툴거나 대면 상담에 친숙한 고객이라면 일단 창구에서 상담을 받고 신청은 인터넷으로 할 수도 있다.
가장 유리한 조건의 상품은 21일부터 선보이는 ‘u-보금자리론’이다. 앞의 두 상품이 대출채권을 외부에 위탁 관리한다면 이 상품은 채권을 주택금융공사가 직접 관리해 수수료를 절감했다. 금리는 e-보금자리론보다 0.2%포인트 더 낮아 고정금리형의 경우 연 5.30(10년 만기)∼5.55%(30년 만기)가 적용된다.
고정금리면서 15년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 방식으로 1억 원을 빌린다면 매달 내야 하는 돈은 t-보금자리론의 경우 83만3089원이지만 u-보금자리론은 81만1786원으로 2만1000원가량 차이가 난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u-보금자리론은 전화 상담으로 신청하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입력하는 항목이 e-보금자리론보다 적고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세 상품 모두 고객이 대출원금의 0.5%를 미리 내거나 설정비를 부담하면 금리를 0.1%포인트씩 추가로 깎아준다. 담보로 잡힐 주택은 9억 원이 넘으면 안 되며 대출한도는 최대 5억 원이다.
○ 기본형-설계형-우대형 입맛대로 고르세요
상품을 골랐다면 어떤 유형으로 대출을 받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변할지 몰라 불안하다면 고정금리인 ‘기본형’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금리 변동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현 시점에서 낮은 금리를 선택하겠다면 ‘설계형’을 고르면 된다. 설계형은 1∼3년간 변동금리를 적용한 후 고정금리로 전환되는 금리혼합형 상품이다.
e-보금자리론의 경우 기본형은 대출금리가 연 5.50(10년 만기)∼5.75%(30년 만기)인 반면 설계형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기준을 선택하면 연 4.15%, 코픽스(COFIX) 기준을 선택하면 연 3.76%다. 코픽스 기준으로 u-보금자리론을 선택하고 금리할인 옵션을 모두 적용하면 최저 금리는 연 3.36%가 된다.
부부 합산 연소득이 2000만 원 이하인 무주택자라면 우대형을 선택할 수 있다. 우대형은 고정금리만 가능하며 기본형보다 금리가 최대 1%포인트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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