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스마트폰 가입자 연내 480만명”… 통신주 웃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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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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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보급 - 무선인터넷 늘어 업계전반 수혜” 예상
“우량 가입자 유치 경쟁으로 시장과열 부담” 전망도

《8일(한국 시간) 애플의 ‘아이폰4G’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가 함께 공개되는 등 스마트폰 경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통신서비스주가 주목받고 있다. 신형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늘어나 통신업계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주력 스마트폰의 출시 시기, 아이폰4G의 파괴력 등에 따라 업체별로 구체적 영향은 다르겠지만 업계 전반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쟁 과열로 오히려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고맙다, 스마트폰

2000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0%를 넘던 통신서비스주는 현재 그 비중이 3% 수준으로 전락했다. 가입자 포화와 과도한 마케팅 경쟁으로 수익성이 떨어져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졌기 때문. 하지만 올해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통신업종의 주가는 연초 대비 5.2% 상승해 코스피의 수익률을 7.3%포인트 웃돌고 있다.

그 배경은 스마트폰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확산으로 무선인터넷 사용량이 늘어나 가입자당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가입자는 지난해 80만 명에서 올해 말까지 480만 명으로 증가해 전체 가입자의 9%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폰 가입자는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액(ARPU)이 일반 가입자보다 70% 많아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면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의 등장도 무선인터넷의 사용을 늘리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금까지 통신서비스가 가입자 기반의 성장이었다면 앞으로는 질적 성장과 융합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 모바일오피스 시장 확대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의 확산도 통신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업무 프로세스에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모바일 오피스, 공장 내 유무선 통합체계를 구축하는 스마트팩토리 등 활용영역이 무궁무진하기 때문.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오피스 시장은 앞으로 3년간 연평균 18.3% 성장해 2012년 4조8000억 원, 2013년 5조5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마케팅비용 규제도 업계의 출혈경쟁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양 연구원은 “정부의 마케팅비용 규제(매출액 대비 22%)에 따라 업계는 2분기부터 마케팅비용을 줄여야 하며 이는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무선통신서비스 부문은 마케팅비용 가이드라인 적용 시 23.3%의 비용 감소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잇단 출시로 과열 양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김홍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 갤럭시S, LG 옵티머스Q 등 차세대 안드로이드폰 판매 강화를 통한 우량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요금 경쟁 등 시장 과열 상태가 이어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아이폰4G, 아이패드 국내 도입 시기가 늦어짐에 따라 새로운 기기 출현에 따른 매출 성장 기대감도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도 “정부의 마케팅 규제정책이 통신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제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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