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불정제… 삼성, 新경영 17돌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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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과 안주말고 정진하자”

‘마불정제(馬不停蹄·말이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

삼성그룹이 ‘이건희 신(新)경영 선언’ 17주년을 맞아 제시한 새로운 화두다. 말굽을 멈추지 않는 말처럼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정진하자는 의미다.

삼성그룹은 신경영 17주년 기념일인 7일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에서 “앞으로 10년 내에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은 대부분 사라질 것이다.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이건희 회장의 발언을 소개하며 “세계 1위가 되기 위해 달려온 신경영 17년.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닌 마불정제할 때”라고 밝혔다.

삼성은 신경영을 통해 △TV 판매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점유율 △냉장고용 투명 고기능성합성수지(ABS) 시장점유율에서 각각 세계 1위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뤄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1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위기의식으로 더욱 발전에 힘써야 한다는 의미를 이번 화두에 담았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삼성은 이날 12분 분량의 사내방송에서도 “변해야 한다. 어느 기업이든 한순간에 흔들릴 수 있다. 초일류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어느 시대에나 평범한 논리가 지금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의 신경영 선언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주요 계열사 임원들을 모아놓은 가운데 이뤄졌다. 당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곤 다 바꿔라”라는 말을 통해 양(量) 중심의 성장에서 질(質) 중심의 성장으로 전환을 강조했다. 삼성 관계자는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 새로운 미래로 도약해야 한다는 신경영 정신은 17년이 지나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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