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 복분자주, 홍콩서 ‘박수갈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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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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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맛 호평… “힘 세지는 술” 스토리텔링도 고객 사로잡아

보해양조는 복분자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와인박람회인 빈엑스포에 참가하고 있다. 25일 홍콩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빈엑스포 보해양조 전시관을 찾은 외국인이 복분자주를 시음하고 있다. 사진 제공 보해양조
보해양조는 복분자주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06년부터 와인박람회인 빈엑스포에 참가하고 있다. 25일 홍콩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빈엑스포 보해양조 전시관을 찾은 외국인이 복분자주를 시음하고 있다. 사진 제공 보해양조

25일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인 박람회 가운데 하나인 ‘빈엑스포(VINEXPO)’가 열린 홍콩 국제컨벤션센터. 다른 와인병과 달리 항아리 모양의 병에 담긴 제품 앞에 외국인들은 자주 멈춰 섰다. “이게 와인이에요(Is this wine)?”라고 물으며 고개를 갸웃하던 외국인들은 시음 후 “스위트 앤드 딜리셔스(Sweet and delicious)”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색은 레드와인보다 진하고, 맛은 화이트와인보다 달콤한 보해양조의 복분자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은 기대 이상이었다.

복분자주가 해외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한 보해는 2006년부터 빈엑스포에 참가해 복분자주 글로벌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복분자주는 유럽의 전통적인 포도 와인 시장에서는 생소하지만,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꽤 유명한 제품이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종합주류수입회사인 ‘남리청’사는 2006년 빈엑스포에서 처음 만나 계약을 체결한 뒤 지금까지 거래를 유지하고 있다. 보해는 아시아 시장은 물론이고 정통 와인이 대세인 유럽이나 미국, 남미 시장에도 복분자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7년 빈엑스포에서 프랑스 주류 수입회사와 1만 달러어치 수출을 이뤄냈고, 같은 해 남미 최대 식품박람회인 ‘상파울루 식품박람회’에서는 브라질 주류 수입상사와 3만 달러가량의 복분자주 수출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보해는 교민들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는 미국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병우 보해양조 이사는 “외국인들에게 (복분자주를 마시면) 소변을 볼 때 요강을 뒤집을 정도로 힘이 세지기 때문에 복분자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설명하면 상당히 재밌어한다”며 “한국 제품의 고질적인 ‘무(無)스토리’도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빈엑스포 등 해외 박람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면서 ‘존재’를 알린 결과 보해 복분자주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한중 정상회담 등에서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4년 110만 달러 수준이던 수출은 지난해 230만 달러로 2배 이상으로 신장했으며 국내 과실주 수출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임현우 보해양조 대표는 “올해 복분자주만으로 300만 달러 수출을 이뤄낸 뒤 2015년 500만 달러 수출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홍콩=김기용 기자 kky@donga.com

::빈엑스포::

프랑스에서 격년으로 개최되는 와인 박람회. 프랑스에서 열리지 않는 해에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 와인 시장을 겨냥해 홍콩에서 열린다. 이번 엑스포에만 세계 32개 나라, 800여 개 와인업체가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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