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새바람]“공기업이 선진화 돼야 글로벌 코리아가 앞당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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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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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
30년 석유비축기지 노하우로 대규모 수익 창출


한국석유공사는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해 1980년부터 추진해 온 대규모 석유 비축시설 건설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석유 안보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19일 준공식을 가진 울산 지하 석유비축기지를 마지막으로 여수, 거제, 서산, 평택 등 모두 9개 기지 비축시설이 완공됨으로써 석유공사는 총 1억4600만 배럴의 비축유 확보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가 158일간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의 의무비축량인 90일분을 크게 넘어서는 양이다.

석유공사는 이렇게 구축된 비축공간을 이용한 사업으로 지난해에만 1674억 원의 수익을 거두는 등 비축기지를 대규모 수익 창출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비어있는 저장시설을 산유국이나 국영석유사 등에 빌려주는 국제공동비축 사업, 전략비축 본연의 목적을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비축유 또는 비축시설 중 일부를 활용한 무위험 차익거래, 국내 석유수급 차질이 예상될 때 비축유 및 비축시설을 정유사 등에 지원하는 국내수급 안정지원 사업 등으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6729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석유공사는 최근 세계 석유소비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동북아지역 석유물동량 유치를 위해 여수와 울산지역에 오일허브 구축사업도 벌이고 있다.

석유공사는 30년 동안의 비축기지 건설을 통해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한 사업도 활발히 벌이고 있다. 지하비축기지에서 원유를 끌어올리는 데 사용하는 유중펌프는 지금까지 전량 수입해 왔지만 현대중공업과 공동개발을 추진, 국산화에 성공했다. 또 수직갱 굴착방법, 지하 동굴 굴착을 위한 전력공급 방법 등 터널 건설과 관련된 산업재산권을 보유해 수익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인도 전략비축기지 건설사업을 지원하고, 베트남 석유비축 마스터플랜 수립에 참여하는 등 해외에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다.

석유 탐사부터 개발, 생산, 정제 능력뿐만 아니라 비축시설까지 완비해 일관 공급체인을 확보한 석유공사는 경영 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조직 및 인사 제도를 선진화했다. 글로벌 자원개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개발부문을 총괄하는 부사장제를 전격 도입하고 국제적 기술역량 강화를 위해 석유개발원의 기능을 대폭 확대했다. 인사고문과 석유개발기술원장 등 임원급 2개 직위에 공기업 최초로 해외 전문인력을 채용해 전문성을 높였다. 또 조합원의 의사에 따라 노동조합 탈퇴가 가능하도록 하고, 인사 및 경영권을 침해하는 조항을 삭제하는 등 단체협약도 개선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한국원자력문화재단▼
“국내는 물론 해외에도 우리 원전의 우수성 적극 홍보”


이재환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이재환 원자력문화재단 이사장
“한국이 아랍에미리트에 원전 수주에 성공함에 따라 우리의 원자력 홍보 노하우를 아랍에미리트에 적극 알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이재환 이사장(73)은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이사장은 “재단이 수동적인 역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원전 수출을 위한 홍보를 지원하고 우리나라 원전의 우수성을 해외에 적극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원전 수출 대상국 대표단 초청과 문화 교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력문화재단은 1992년 3월에 설립된 원자력홍보 전담기관. 재단은 그동안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재단의 활동 영역은 이제 국내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2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원자력 홍보 매뉴얼’을 만들었다”며 “원자력 기술이나 설비를 수출할 경우 수출 대상국에 원자력 홍보 노하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재단은 한국 원자력 기술 홍보를 위해 △원전 수출 대상국 대표단 초청 △원자력 전문가 파견 △원자력 홍보실무자 회의 개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한국과 협정을 체결한 원전수출 대상국의 대표단을 초청해 원자력산업 현장을 보여주고 원전 도입이 예상되는 국가에는 전문가를 파견해 한국형 원전의 우수성을 알리겠다”고 말했다. 또 “해외의 원자력 홍보 실무 담당자를 초청해 각국의 홍보 사례도 공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원전을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세계원자력협회(WNA) 등 해외기관과의 협력도 재단의 주요 사업 중 하나. 이 이사장은 “2월 IAEA 사무차장과 WNA 홍보국장을 만나 원자력산업 발전을 위해 재단이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교육사업을 공동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 중인 ‘원자력탐구 올림피아드’ 참가 대상을 아시아지역으로 넓히고 2011년에는 IAEA와 공동으로 ‘국제 원자력탐구 올림피아드’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차세대를 대상으로 교육사업도 진행할 것”이라며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원자력 과학캠프 등 ‘원자력이해 나눔사업’을 펼치고 18개 대학의 원자력 동아리를 지원해 미래세대의 원자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반으로 관광&무역 융합 모색


그랜드코리아레저(GKL)는 외국인전용 카지노 ‘세븐럭(Seven Luck)’을 운영하는 한국관광공사 산하 공기업이다. GKR는 올해 입장객 125만 명을 유치해 5000억 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과 무역을 연계하는 ‘T&T(Travel & Trade) 전략’으로 외국인전용 카지노의 마케팅 혁신을 이룬다는 포부다.

T&T는 관광과 무역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마케팅 기법으로, 두 부문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GKL은 카지노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컨벤션, 쇼핑, 관광 등을 융합시킨 라스베이거스, 마카오 등의 사례를 면밀히 연구했다. 이를 바탕으로 카지노에 무역, 의료 등을 연계하는 ‘비즈니스 & 카지노’ 전략으로 미래의 고부가 서비스산업을 육성하고 세븐럭 카지노를 한국 관광의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GKL은 우선 카지노와 의료관광을 접목한 관광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4월 미국 하와이, 뉴욕, 워싱턴 등에서 인터 케어 건강검진센터, 서울산업통상진흥원(SBA)과 함께 ‘비즈니스&카지노’ 설명회를 개최했다.

GKL은 말레이시아 무역 에이전트와 ‘비즈니스 카지노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의 기업 인센티브 단체 신규고객을 유치하기도 했다. 또 일반 관광객보다 체류비용을 2배 이상 지출하는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이 한국을 지속적으로 찾게끔 관련 에이전트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신흥시장에 대한 관심과 투자도 늘리고 있다. GKL은 지난해 6월 SBA와 함께 한국-몽골 투자 및 무역 확대를 위한 ‘비즈니스 상담회’를 개최했다. 몽골대외투자무역기관과 몽골 청년회의소 회원 등 현지의 투자 및 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몽골시장 수출 확대 및 판로 개척을 원하는 한국기업과의 상담을 주선하는 자리였다.

권오남 GKL 사장은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열린 ‘고욜 패션쇼’에 2008년과 2009년 2년 연속 참가해 세븐럭 카지노를 이용하는 몽골 고객들의 재방문을 위한 세일즈를 펼쳤다. GKL은 몽골 고객이 원하는 것이 한국과의 무역 확대라는 점에 착안해 ‘낮에는 비즈니스, 밤에는 카지노’라는 ‘윈-윈’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권 사장은 “세븐럭 카지노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관련 업계와 함께 성장하려면 마케팅 기법도 진화해야한다”며 “관광, 의료, 경제 등 다양한 분야와 공동 마케팅을 추진해 ‘관광과 무역의 융합’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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