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주가 5개월來 최저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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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0엔 붕괴… “남유럽 위기 여파 국내증시 추가하락 우려”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가라앉지 않으면서 세계 증시가 연일 출렁이고 유로화는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급락한 데 이어 21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0,000엔 선이 무너지는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21일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245.77엔(2.45%) 하락한 9,784.54엔으로 장을 마쳐 지난 5개월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종가 기준으로 10,000엔 선이 무너진 것은 2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대만 자취안지수도 2.51% 추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8% 상승했다.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은 전날 뉴욕 증시의 급락 여파 때문. 20일 미국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76.36포인트(3.60%) 떨어진 10,068.01로 거래를 마쳤다. 남유럽 재정위기 대응과정에서 프랑스와 독일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는 우려에 더해 미국의 고용지표가 악화됐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다우지수는 21일 개장 직후 한때 10,000 선이 무너지는 등 불안한 양상을 이어갔다. 유럽 증시도 모두 약세로 출발했다.

국내 증시는 천안함 사태 여파로 20일 코스피가 1,600 선까지 주저앉았지만 미국과 유럽 증시의 약세가 계속되면서 추가로 하락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국내 주가는 기술적으로 충분히 반등이 가능하지만 남유럽 재정위기가 계속되고 미국 유럽의 경기둔화 우려까지 더해져 당분간은 오르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들어서만 15%나 떨어진 유로-달러 환율은 19일 한때 유로당 1.2143달러까지 떨어지며 지난 4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환율시장 개입설로 소폭 반등한 상태다.

각국 중앙은행과 대형 투자기관들의 기피로 유로화의 위기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의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유로화의 외환 보유 비중을 재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역시 지난해 40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 중 유로화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최대의 채권펀드인 고쿠사이애셋매니지먼트의 글로벌 소버린 펀드는 유로화 비중을 3월 34.4%에서 이달 10일 29.6%로 낮췄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콜린 크라우노버 이사는 “달러 중심의 외환보유액을 다변화하려는 시도가 급격히 중단됐다”며 “유로화의 하락이 유로존의 자산 매각으로 이어지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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