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국내증시만 투자?… 난, 해외증시서 논다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4월 30일 03시 00분


증권사 HTS 확대 - 수수료 인하 잇따라
美- 유럽 - 홍콩 - 중국으로 거래 확산
상품 - 해외 상장지수펀드 투자도 늘어

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일러스트레이션 권기령 기자

안방에서 해외주식을 거래하는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시작된 해외주식 거래는 미국 유럽에서 홍콩 중국으로 넓어지는 추세다. 또 오프라인 위주에서 최근에는 한 번만 계좌를 개설하고 나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안방에 앉아서 실시간으로 해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다. 주식만 아니라 원자재, 금 등 상품, 그리고 브라질 그리스 등 특정 국가의 인덱스를 기초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 점점 싸지는 수수료

현재 HTS로 해외주식 거래를 많이 하는 지역으로는 중국과 홍콩이 꼽힌다. 아무래도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진 데다 매매시간대가 비슷해 쉽게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과 홍콩 시장을 거래하는 HTS는 키움증권이 앞서 있는 가운데 미래에셋 대우 대신 삼성 우리 한국투자 현대증권 등이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다. 중국 시장은 우리투자증권이 베이징(北京)에 리서치센터를 열어 현지 정보를 제공하는 등 증권사마다 정보 제공에 공을 들여 앞으로 더 커나갈 가능성이 높다.

한국 증시 방향성의 잣대가 되는 미국 시장도 온-오프라인을 통해 실시간 주문이 많이 나온다. 오프라인 매매는 대형 증권사들이 야간 창구를 설치해 전화로 실시간 주문을 받는다. HTS로 미국 증시를 거래할 수 있는 곳은 신한금융투자 삼성 리딩투자 키움증권 등이다. 이 중 리딩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 시장은 상하한가가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실제로 미국의 대형 금융주인 AIG는 하루에 60% 가까이 오른 적이 있다. 이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투자수익률이 한국 시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은 종목이 많이 나오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해 2월 20일 주당 2.53달러였지만 28일 현재 17.78달러로 600% 넘게 올랐다.

수수료도 점점 싸지는 추세다. 리딩투자증권은 5월 3일부터 미국 주식 온라인 수수료를 1000주당 20달러에서 매매 금액의 0.3%로 바꾼다고 밝혔다. 거래 규모가 작거나 1000만 원 내외로 분할 매수할 때 수수료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미국 씨티그룹 주식 500주를 주당 4.26달러에 온라인으로 주문을 낸다면 수수료가 2만2600원에서 7221원으로 크게 줄어든다. 키움증권은 건당 20달러이던 수수료를 주당 1센트로 바꿨다. 증권사들의 해외거래 온라인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2∼0.3% 수준이다.

○ 증권사들에 차세대 황금시장

금융위기로 한동안 줄어들었던 해외주식 거래는 지난해부터 다시 늘기 시작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주식 결제건수는 전년 대비 67%, 결제금액은 104% 늘었다. 1월 말 현재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5억8700만 달러(약 6574억 원)로 올해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거래 알선은 증권사에 큰 수익이 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결제에 투자하는 이유는 미래 수익성 때문이다.

유진관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팀 과장은 “해외 증권사와 계약을 통해 거래를 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받는 수수료를 전부 가질 수는 없지만 거의 제로 수수료에 가까운 국내 거래수수료와 비교하면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며 “특히 앞으로 해외거래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서 선점하면 할수록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HTS에 해외주식 현황이나 기업 관련 정보를 로이터 등과 계약해 원문 및 한국어로 서비스해 주고 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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