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임원-딜러 성과급 4년간 나눠준다

  • 동아일보

시중銀, 모범규준 적용

시중은행들이 그동안 한꺼번에 주던 은행장과 임원의 성과급을 4년간 나눠서 주기로 했다. 금융 당국이 올해 초 발표한 모범규준에 따라 은행 임원들이 단기 실적에 치중하는 것을 막고 임기 후에도 손실이 나면 그에 대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과 딜러 등 전문 인력에게 지급하는 성과급을 내년 지급분부터 4년 동안 나눠서 주기로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은행장은 성과급의 40%를, 임원들은 50%를 먼저 받고 나머지 50∼60%는 이후 3년 동안 나눠서 받는 방식”이라며 “3년간 나눠서 주는 성과급은 성과연동주식(스톡그랜트)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퇴임한 후라도 재임 기간에 투자한 부분이 부실화되면 보상위원회에서 성과급을 삭감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리스크담당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보상위원회를 구성하고 성과급 보상 개편안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장과 임원의 경우 올해 실적에 대한 성과급을 내년에 일부 주고 나머지는 3년 동안 나눠 주거나 3년 후에 지급할 방침”이라며 “예금보험공사와 논의해 보상 방안을 조만간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모범규준에 따라 전체 성과급 가운데 절반 이상을 장기성과급으로 분류해 나눠서 지급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보상위원회를 설치해 성과급 지급 방안 개편을 논의하고 있다”며 “리스크를 성과에 연동하는 작업이 쉽지 않아 확정하기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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