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집 울리는 “양파 더 주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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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부족에 이상저온… 채소 값 작년 2배로 껑충

올해 들어 계속되는 이상저온 현상 등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고 있다.

27일 농림수산식품부와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겨울의 한파와 대설, 그리고 계속되는 이상저온 현상과 일조량 부족으로 대파 오이 무 양파 등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급등했다.

aT가 집계한 대파와 무 소비자 가격은 상품(上品) 1kg 기준으로 각각 2140원, 750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9.8%, 102.1% 증가했다. 오이 역시 상품 15kg 가격이 지난해보다 1만 원 이상 오른 3만6500원으로 집계됐다.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는 사상 유례가 없는 이상기후와 일조량 부족 때문이다. 방문규 농식품부 식품유통정책관은 “지난겨울 한파와 대설, 이후 잦은 강수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생육부진과 병충해 발생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무의 경우 일조량 부족 등으로 생육이 부진해 출하량이 줄었고 양파는 저장용 양파가 소진되는 시점에서 햇양파가 출하되지 못해 최근 가격이 상승했다. 수박 참외 등 하우스 작물 역시 일조량 부족으로 열매가 잘 열리지 않아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되고 비닐하우스 재배 작물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5월 말이 되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물가 상승세를 둔화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이상기온으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기온 여건이 개선되고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된 채소가 본격 출하되는 5월 말부터 예년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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