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에 야후 서비스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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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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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전략적 제휴 체결… 야후 “독자 OS 안만들 것”

웹포털 야후가 독자적인 운영체제(OS)를 내놓는 대신 스마트폰의 OS를 가리지 않고 자사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야후는 26일 삼성전자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5월 이후 국내외에서 삼성전자가 내놓는 스마트폰에 야후의 핵심 서비스를 기본으로 넣기로 했다. 야후의 검색과 e메일, 메신저, 플리커, 뉴스, 금융, 주소록, 캘린더, 날씨 등이 들어갈 예정이다. 제휴식에 참석한 데이비드 고 야후 수석부사장(39·사진)은 “야후가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면 이를 삼성전자가 각국 시장에 맞게 선별해서 자사의 스마트폰에 넣기로 했다”고 말했다.

야후는 이미 2007년부터 삼성전자와 업무 제휴를 맺고 있다. 그러나 올해 2월 삼성전자가 독자 OS ‘바다’를 발표하자 전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제휴를 다시 맺게 됐다.

구글 서비스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상당수 사용됐던 것처럼 야후의 서비스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사용되면 스마트폰을 둘러싼 해외 인터넷서비스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야후가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반면 국내 웹포털 업체들은 모바일 제휴사를 구하지 못해 역차별론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고 부사장은 “이미 아이폰 OS나 안드로이드 OS 등에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바다’ 역시 대단히 야심에 찬 플랫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야후의 스마트폰 전략과 관련해 그는 “야후는 구글처럼 독자 OS를 내놓지 않는 대신 수많은 글로벌 기업과 업무 제휴를 맺을 계획”이라며 “OS나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야후는 애플의 아이패드용 응용프로그램을 이미 개발해 놓은 상태며 올해 말까지 세계 인터넷TV(IPTV) 200만 대에 야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고 수석부사장은 “단일 플랫폼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구글과 우리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며 “애플 구글 등 외국 기업들이 들어오면서 그동안 폐쇄적이라는 평가를 받던 한국 시장도 ‘개방형’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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