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박 수주량, 中 제치고 1위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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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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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세계점유율 51% 차지
삼성重, 그리스 유조선 2척 수주


한국이 올해 1분기(1∼3월) 세계 선박 수주시장에서 지난해 중국에 내준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5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조선협회에 따르면 1분기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153만9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증가했다. 이로써 세계 선박 수주시장에서 51.5%의 점유율을 기록해 중국(79만6000CGT·점유율 26.6%)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선박의 종류별로는 벌크선(65%)과 탱크선(25%)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공급 과잉 등의 문제를 안고 있는 컨테이너선과 최근 국제적으로 대형 프로젝트 취소가 잇따르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선의 수주는 없었다.

한국의 수주 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늘어난 24억 달러(약 2조6600억 원)로 집계됐다. 선박 건조량은 선주의 발주 취소와 인도 연기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한 341만 CGT로 파악됐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선박 발주량 감소 등으로 한국의 수주 잔량은 5159만 CGT로 1년 전보다 20% 줄었다. 하지만 이는 약 3년 치 작업 물량에 해당해 조선 산업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지경부는 분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2003∼2008년 호황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벌크·탱크선의 발주 문의 증가 등을 감안하면 수주 실적이 2분기(4∼6월)에 더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그리스의 한 해운선사로부터 15만8000t급 유조선 2척을 1억3000만 달러에 수주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삼성중공업은 유럽 최대의 석유업체 로열더치셸이 지난해 발주한 액화천연가스 부유식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선체의 설계 및 물량 1차 수주금액이 최근 11억8000만 달러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올해 누적 수주액이 총 21억 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인 14억 달러를 많이 넘어선 상태라고 밝혔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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