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될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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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채무불이행 우려 커져
우량 中企 대출은 증가 전망

올 2분기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국내 16개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면담 조사해 6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2분기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3으로 집계돼 1분기보다 6포인트 낮아졌다. 대출태도지수 전망치가 클수록 대출에 적극적이라고 응답한 은행이 많고, 마이너스면 소극적인 은행이 많다는 뜻이다.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연속 높아졌으나 3분기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가계 일반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1분기 9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이 같은 서베이 결과는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가계의 채무불이행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은 관계자는 “실질임금 하락 및 시장금리 상승 때문에 가계부문이 빚을 갚을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은행들이 전망하고 있어 은행들의 대출 조건 강화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경기 회복으로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1분기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조선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 우려가 불거지면서 3에서 0으로 하락했다.

한편 국민, 신한, 우리, 기업, 하나, 외환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3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00조8986억 원으로 2월 말보다 9887억 원 늘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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