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 금융시장 일단 ‘휴~우’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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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계함 침몰에 촉각 곤두
주가 소폭하락-원화 강세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은 29일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하면서도 북한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주말보다 5.73포인트(0.34%) 내린 1,691.9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장 초반 천안함 침몰에 북한이 연루됐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15.73포인트(0.93%) 급락했으나 곧바로 낙폭을 회복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원-달러 환율도 개장 초 2.70원 오른 1140.90원을 나타낸 뒤 한때 1144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26일 종가보다 3.20원 내린 1135.50원으로 마감했다.

황상연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주말만 해도 해외 투자자들의 걱정 섞인 문의가 많았지만 북한 연루 가능성이 낮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외국인들이 2000억 원이 넘는 매수세로 돌아선 것이 증시가 선방한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이며 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어 북한이 개입된 정황이 드러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북한이 개입한 것으로 밝혀지면 지정학적 위험이 금융시장에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표준협회 조찬 강연에서 “경제에 대한 영향은 사고 원인에 따라 좌우될 것이지만 과거 사례를 볼 때 국내 금융시장이 조기에 회복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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