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분기 영업익 역대 최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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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개 회사 합치면 16조원대

국내 기업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역대 1분기 가운데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실적자료가 있는 주요 기업 168개사의 1분기 영업이익(개별 기준) 합계는 16조748억 원으로 추정됐다. 반도체산업이 호황을 누렸던 2004년 1분기의 14조3626억 원 이후 가장 좋은 기록이다. 2000년대 들어 2006년을 제외하고는 2008년까지 10조 원 전후를 유지하던 기업 영업이익은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1분기에 3조8483억 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 실적개선을 이끈 것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이다. IT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조5309억 원으로 경기 침체로 부진했던 지난해를 제외한 2006∼2008년 3년간 평균보다 124.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가 포함된 경기소비재의 영업이익도 2006∼2008년 평균인 1조3220억 원에서 2조2174억원으로 67.7% 늘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됨에 따라 지난해 국내 기업의 선전이 단순히 환율 효과나 경쟁업체의 몰락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 입증됐다고 분석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효과가 사라져 가격 경쟁력은 나빠졌지만 중국과 미국의 수요가 살아나면서 좋은 실적으로 나타났다”며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전열을 정비해 설비투자가 회복되는 올해 하반기가 되면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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