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 이사회 의장 윤곽… 지배구조 변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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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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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경재 씨 내정
국민銀 구태진 씨 선임
우리銀 이팔성 회장 재선임
하나銀 김영섭 씨 선임


이경재 전 기업은행장이 KB금융그룹의 새 이사회 의장으로 사실상 확정되는 등 금융지주회사들의 지배구조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6일 정기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열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이 전 은행장을 사외이사로 확정하는 동시에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KB금융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25일 “이 전 은행장이 차기 이사회 의장에 오르는 것에 대해 내부에서도 별다른 반대가 없다”고 전했다. 이 전 은행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한국은행 이사 및 감사, 금융결제원장 등을 지냈다.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새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한 뒤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공석인 회장 인선작업에 들어가 이르면 5월 초 새 회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25일 주주총회를 열어 강정원 행장이 겸하고 있던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기로 하고 구태진 사외이사를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한편 우리은행은 25일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재선임하고 재무부 장관을 지낸 이용만 사외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확정했다. 은행권 사외이사제도 모범규준에 따르면 금융지주 및 은행의 최고경영자(CEO)를 이사회 의장과 분리하되 겸임하려면 별도의 선임사외이사를 둬야 한다. 우리은행은 CEO와 이사회 의장이 분리돼 있지만 모회사인 우리금융지주의 이 회장이 의장이라는 점을 감안해 선임사외이사를 도입했다.

26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여는 우리금융지주도 이 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되 선임사외이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이 회장에게 의장직을 계속 맡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은행도 25일 이사회를 열어 김정태 행장이 겸직하던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고 김영섭 사외이사를 새 의장으로 선임했다. 26일 이사회를 여는 하나금융지주 역시 김승유 회장이 겸하던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할 것으로 보인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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