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에 있는 회전초밥 체인점 ‘구라 스시’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만든 지 30분이 지난 초밥은 버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만든 초밥의 30%를 폐기해야 했다. 그러다 접시에 바코드를 붙여 손님들이 초밥을 먹는 순서, 식사 시간 등을 측정해 초밥을 만드는 데 반영하면서 폐기율이 5%로 대폭 줄었다.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는 매장 직원이 원두를 꺼내려고 카운터 아래로 허리를 구부리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원두의 저장 위치를 바꾸고 커피별 보관 체계를 개선했다. 이를 통해 프라푸치노를 만드는 시간이 45초에서 38초로 줄어드는 등 커피의 평균 제조시간이 25초에서 23초로 줄었다.
이처럼 연구개발(R&D)을 통해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높이려고 정부가 대규모 투자 등의 대책을 마련했다. 지식경제부는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제7차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범부처 차원의 ‘서비스 R&D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경부는 서비스 R&D를 ‘혁신적인 서비스의 개발이나 서비스 전달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개발 활동’으로 정의했다. 제품 R&D가 제품이나 공정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면 서비스 R&D는 인문 사회과학 연구 등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서비스 전달 체계를 혁신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경부는 서비스 R&D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국제 콘퍼런스나 공모전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서비스 R&D에 2012년까지 3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으며 기초 응용 연구에 투자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교육 헬스케어 금융 등 신성장동력 고부가서비스 산업과 디자인 광고 등 사업서비스업에 중점 투자하고 재난 대비 등 공공서비스 분야도 지원하기로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제품에 대한 R&D 투자는 당연하게 생각하면서도 서비스 R&D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 않는 것이 국내 상황”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경험과 감(感)에 의존해온 서비스를 과학적 체계적 방법으로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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