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졌던 청약 인파, 다시 뉴타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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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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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도세 감면혜택 종료이후 ‘양극화’ 더욱 심화
210채 소규모 ‘흑석한강 푸르지오’
모델하우스 문열자 관심 쏠려
서울 7개 뉴타운 일반분양 몫
5710채 예정… 작년 2배 넘어

양도소득세 감면 혜택이 11일 종료된 이후 지역과 상품에 따른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면서 그간 분산됐던 수요가 다시 서울 지역으로 쏠릴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올해 서울 지역에서 대거 쏟아지는 뉴타운 지역의 신규 분양아파트에 대한 청약 열기가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과 지방 분양시장은 감면 혜택이 사라져 청약 인파가 줄어드는 대신 서울 분양시장은 반사 이익을 얻어 청약 열기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그 중심에 뉴타운이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19일 문을 연 ‘흑석한강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는 210채의 소규모 물량임에도 불구하고 인파가 몰리고 있다. 흑석한강 푸르지오는 대우건설이 흑석뉴타운 4구역에서 짓고 있는 아파트다.

○ 지난해의 배가 넘는 5710채 일반 분양

21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는 7개 뉴타운 사업장에서 총 1만9848채가 지어지며 이 중 5710채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은평, 흑석, 가재울뉴타운 등 3곳에 2191채가 공급된 데 비해 2배 이상으로 급증한 수치다. △흑석뉴타운 401채 △왕십리뉴타운 1959채 △구의·자양뉴타운 148채 △전농·답십리뉴타운 1259채 △아현뉴타운 410채 △신월·신정뉴타운 465채 △가재울뉴타운 1068채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흑석뉴타운은 동작구 흑석동 일대에 조성되며 흑석시장, 중앙대 병원 등 편의시설과 흑석초, 중앙대부속중 등 교육시설이 인접해 있다. 전농·답십리뉴타운은 동대문구 청량리민자역사 개발이 올해 완공 예정이어서 수혜가 예상되며 인근에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한국외국어대 등 대학이 밀집해 있다. 아현뉴타운은 마포구 아현동 일대에 개발될 예정이며 여의도와 용산국제업무단지,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가깝다. 2012년에는 경의선이, 2010년에는 인천국제공항철도가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 호재가 예상된다. 신월·신정뉴타운은 양천구 신정동 일대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서남권르네상스계획의 수혜가 예상된다.

왕십리뉴타운은 청계천과 연계된 도심형 커뮤니티를 목표로 최고 28층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서며, 인근 동대문운동장 공원화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가재울뉴타운은 서대문구 남가좌동 일대로 지하철 6호선 수색역과 증산역이 가까우며 서울 서북권역 중심 개발 축을 형성하고 있다.

○ 추진 단계, 입지, 환경 따져야

청약하기 전에는 수요자들은 주거중심형, 도심형, 신시가지형 등 유형별 특징과 각 지역의 개발 목적에 따른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주거중심형에는 흑석뉴타운과 전농·답십리뉴타운 등이, 도심형에는 왕십리뉴타운과 구의·자양뉴타운 등이 꼽히며 신시가지형에는 은평뉴타운이 포함된다. 부동산써브 윤지해 연구원은 “개발 유형에 따라 특징과 미래에 완성될 뉴타운의 모습을 그려보고 자신의 주거 여건에 맞게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뉴타운 지역은 조합원 간의 갈등이나 소송 등으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재개발 추진단계를 꼼꼼히 확인해야 된다. 또 조합원 물량을 빼고 나면 로열층이나 전망이 좋은 지역 등 물량이 적기 때문에 광고에 의존하지 말고 현장에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리서치연구소장은 “서울 뉴타운 일반분양 물량이 적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 규모 있게 공급되는 만큼 청약 경쟁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다만 청약하기 전에 조망이나 쾌적성 등 입지와 주거환경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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