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로 국산 쌀 소비 7만t 늘리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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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책토론회서 제기

막걸리에 세제 혜택을 주고 원료인 국산 쌀을 싸게 공급하면 남아도는 국산 쌀의 소비량을 크게 늘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장인석 농식품가치연구소 소장은 1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막걸리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잉여 쌀 문제와 쌀 소비 해법’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 전체 술시장은 연간 8조6000억 원 규모지만 이 중 막걸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2%(1860억 원)다. 그나마 전체 막걸리 중 국산 쌀을 사용하는 비율은 13.6%에 불과하다. 반면 쌀은 소비 감소로 2000년 이후 매년 10만∼20만 t의 잉여 물량이 발생하고 있다.

장 소장은 쌀 가공산업을 활성화하고 막걸리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료인 쌀 가격을 인하할 것을 제안했다. 또 막걸리에도 원산지표시제와 품질인증제, 프랑스 와인 같은 등급제를 도입해 품질을 고급화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정부가 막걸리 관련 연구개발(R&D), 쌀 가공제품 품질 향상용 장비 구입을 지원하고 주세를 50% 감면받을 수 있는 ‘전통주’의 개념을 확대해 막걸리도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장 소장은 “막걸리 정책과 쌀 가공식품 정책을 연계해 잉여 쌀 소비를 늘리면 연간 3만 t 수준인 막걸리용 쌀 소비를 10만 t 규모로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법령 정비를 거쳐 8월부터 막걸리에 원산지표시제와 품질인증제를 시행하는 등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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