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NHN-엔씨소프트 나오게 모바일 벤처기업 집중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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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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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방통위원장 밝혀

코리아IT펀드 3700억 투입… 올해를 무선IT 강국 원년으로

“모바일 벤처 업계에서도 NHN, 엔씨소프트 같은 기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0’에 참석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사진)이 17일(현지 시간) ‘무선 정보기술(IT) 강국 도약을 위한 비전’을 발표하고 모바일 벤처기업을 육성할 계획을 밝혔다.

최 위원장은 바르셀로나 시내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를 모바일 및 무선 IT 강국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약 3700억 원 규모의 코리아IT펀드(KIF)와 방송통신발전기금을 투입해 모바일 관련 벤처기업을 육성하기로 했다.

○ 스마트폰 응용 프로그램 제작 지원

10여 년 전 웹을 기반으로 IT 벤처 붐이 일어났다면 지금의 화두는 모바일이라는 것이 최 위원장의 설명이다. 지난해 9월 방통위에서 발표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정책이 규제 완화 위주였다면 이번에는 ‘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변화의 계기는 역시 스마트폰이다. 그간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네트워크를 우선 구축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 위주의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먼저 생산해서 전용 단말기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비자 중심의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더욱이 초고속인터넷망은 세계 최고 수준인 데 비해 무선인터넷망은 늦은 상황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최 위원장은 현재 나온 스마트폰 정액요금제 외에도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나 전자사전 등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통합요금제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에 대해서는 “단기간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모바일 벤처기업 육성에 투입될 KIF는 2002년 통신 3사가 만들어 올해 말로 운용기간이 끝날 예정이었지만 연장키로 했다. 최 위원장은 “한국을 전 세계 무선인터넷 테스트베드로 만들겠다”며 “다음 달 5일 IT업계 통신사업자들, 장비업체, 인터넷업체의 수장들과 만나 이와 관련한 간담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또 1인 창조기업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제작을 지원하는 ‘앱(App)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 “한국 중소업체들 보고 감명”

최 위원장은 “NHN, 엔씨소프트 같은 스타기업들이 모바일 분야에서도 나올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며 “대기업과 벤처기업이 선단을 이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11개 중소업체가 참여한 한국관은 지난해에 비해 부스도 넓어졌고 위치도 구석에서 중앙 쪽으로 옮겨졌다. 한국관을 운영하는 KOTRA의 김윤희 차장은 “한국 중소기업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이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최근 스마트폰 이슈를 반영하듯 ‘스마트폰 사용자환경(UI) 개발 기술’, ‘쿼티(QWERTY) 단말기의 슬라이드 개발 기술’ 등 스마트폰에 초점이 모아졌다.

최 위원장은 “MWC 행사장에서 만난 한국 중소업체들한테 감명을 받았다”며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같은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업체까지 하나하나 열심히 한국 IT업계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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