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장수처럼 싸워 자신의 가치 높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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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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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동희 사장, 퇴임 e메일 잔잔한 화제

최근 포스코 이사회에서 퇴임이 결정된 이동희 사장(61·사진)이 자신이 이끌고 있는 재무투자부문 직원들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가 사내에서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사장은 자신의 퇴임이 결정된 직후인 4일 ‘재무투자부문 모든 후배님들께’라는 제목의 e메일을 보냈다. 그는 “근무 환경이 바뀌고 직장 상사가 바뀌어 어려움도 있었지만 포스코는 저의 인생이자 종교였다”며 “1년 뒤 3년 뒤는 어떠한 상황이 도래할까를 그려보면서 지금 제가 준비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에 의미를 두고 살아 왔다”고 지나온 직장 생활을 소개했다. 이어 “스스로 전쟁터의 장수이기를 원했고, 평화 시의 장수는 거부했다”며 “이렇게 타고난 싸움꾼과 함께한 여러분들이 받은 고통에 대해 많은 이해와 너그러움을 구한다”고 부하 직원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 사장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직장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직원들의 근무기간이 늘어나고 직급이 올라가는 것을 직원들은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지만 회사는 부담이 높아진 만큼 직원에게 더 높은 능력과 더 많은 기여를 기대하게 된다”며 “이 두 가지가 합치점을 찾지 못할 때 양쪽은 불만을 가지고 멀어지게 되므로 여러분들은 항상 자신의 밸류를 크게 만드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1977년 포스코에 입사한 이 사장은 자금관리실장을 거쳐 2006년 2월 재무투자부문장에 임명됐으며 지난해 3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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