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금융지점서 다른 서민대출도 안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8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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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미소금융 지점에서 다른 서민 지원 저금리 대출상품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미소금융의 문턱이 높아 발길을 돌린 서민들 가운데 상당수가 고금리 대부업체를 이용한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본보 8일자 B1면 참조 -“차라리 신용등급 떨어뜨려 달라”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8일 "이번 주 내 각 미소금융지점에 저금리 서민 대출상품을 안내하는 유인물을 비치하고 미소금융 탈락자들에게 나눠줄 방침"이라며 "필요한 경우 탈락자들이 다른 저금리 상품에 대한 대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과 서민대출 중개업체 한국이지론이 함께 만든 이 유인물에 따르면 미소금융 탈락자 가운데 500만 원 이하 소액대출이 필요한 자영업자들은 지역신용보증재단의 '금융소외 자영업자 특례보증'을 이용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신용등급 9~10등급 자영업자와 노점상을 대상으로 연 7.3%의 이자를 내면 최대 500만 원을 빌려주는 제도다.

실직 여성가장, 만 55세 이상의 고령 실업자는 근로복지공단의 '희망드림 창업지원'을 통해 연 3%의 금리로 최대 7000만 원을 빌릴 수 있다. 또 장애인은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장애인 자영업 창업자금융자금'(금리 연 3%, 최대 5000만 원)을 이용할 수 있다.

미소금융이 창업·운영자금만 지원한다는 사실을 모르고 생계비를 대출받으러 미소금융지점을 찾은 이들을 위해 생활자금 대출도 안내할 계획이다. 신용등급이 6~9등급이면서 3개월 이상 회사를 다니고 있는 근로자라면 지역신용보증재단의 '저소득근로자 생계비 신용보증'을 신청할 수 있다. 연 8.4~8.9%의 이자로 최대 500만 원을 대출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연소득이 2000만 원 이하이거나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라면 은행들의 서민 지원 대출인 희망 홀씨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이현돈 한국이지론 이사는 "미소금융 신청자 중에는 신용등급 기준 등 각종 조건이 맞지 않아 발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다른 저금리 상품을 소개하면 미소금융 탈락자들이 위험한 고리사채로 옮겨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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